2만4000TEU급 컨선 등 초대형선박 20척 투입 효과
운임 상승 등으로 선복 매출 증가…비용절감 노력↑
HMM이 지난해 7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HMM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조3775억원으로 전년 대비 652.21%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매출액은 13조 13조79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09%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4196.51% 증가한 5조326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코로나19와 미국 항만 적체 지속에 따른 아시아~미주 노선 운임 상승 뿐 아니라 유럽 및 기타 지역 등 전노선의 운임이 상승한 결과다.
특히 작년 4분기는 전통적으로 컨테이너부문의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미주 노선의 물동량 증가와 연말 시즌, 블랙프라이데이 및 올해 춘절 겨냥 밀어내기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컨테이너 운임 종합지수(SCFI)가 2020년 12월말 기준 2129p에서 2021년 12월말 기준 5046p로 대폭 늘었다.
이와 함께 2020년부터 순차 투입한 세계 최대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 등 초대형 선박 20척 투입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두드러졌다.
앞서 HMM은 2만4000TEU급 초대형 선박 12척 투입에 이어, 하반기 물동량 급증으로 운임이 크게 상승하면서 2020년 영업이익 9808억원을 기록, 2010년 이후 10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HMM의 2011년부터 2019년까지 9년간 누적 영업손실은 약 3조8401억원이다.
지속되는 코로나19와 미국 항만 적체 지속 등으로 해운 운임이 꾸준히 상승하자 HMM은 지난해 영업이익 7조3775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 9년간의 영업손실을 한번에 만회하고도 남는 성과를 달성한 것이다.
부채비율 역시 큰 폭으로 개선됐다. 2015년 2000%대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은 2019년 557%, 2020년 455%까지 개선됐으며,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부채비율은 73%까지 큰 폭으로 낮췄다.
당기순이익은 글로벌 해운 경기 침체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누적 당기순손실이 약 5조9467억원에 이르렀으나 2020년부터 코로나19 확산, 본격적인 초대형 선박 투입으로 12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지난해엔 창사 이래 사상 최대의 당기순이익 5조326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9년간의 당기순손실을 대부분 상쇄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두드러진 초대형 선박 효과 “1년 만에 건조 비용 뽑았다”
HMM의 초대형 선박 20척이 지난 1년간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선박 건조 금액을 5940억원이나 상회한다.
2만4000TEU급 12척과 1만6000TEU급 8척 등 총 20척의 건조 금액은 약 3조1500억원(2018년 9월 기준)이며, 초대형 선박 20척이 지난 한 해 동안 벌어 들인 영업이익은 약 3조7440억원으로, 선박 건조 금액을 1년 만에 벌어들이고도 추가로 약 5940억원을 남겼다.
지난 2018년 발주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2만4000TEU급 선박 12척의 건조 금액은 약 2조400억원으로, 배 한 척당 평균 가격은 1700억원이다. 2만4000TEU급 초대형 선박에 2만4000개의 박스(1TEU)를 싣는다고 가정하면 선박 1척당 연간 약 216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과 같다.
HMM이 지난 1년간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7조3775억원으로 현재 선복량 선복량 약 82만TEU를 감안하면 1TEU당 연간 약 900만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셈이다.
스크러버 설치율 세계 1위…환경규제 대응 및 비용절감 개선
HMM은 2018년부터 스크러버를 조기에 설치해 사전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실험과 모의 운항 등을 통해 2020년부터 시작된 IMO2020 환경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다.
가장 먼저 지난 2018년 7월 인도받은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에 메가 컨테이너선 중 세계 최초로 스크러버를 장착했다.
또 2019년 인도받은 30만t급 초대형 유조선(VLCC) 5척에도 스크러버를 모두 장착해 운영함으로써 IMO 환경규제에 철저히 대비했다.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2척과 지난해 3월부터 투입한 1만6000TEU급 초대형 선박 8척에도 개방·폐쇄형이 모두 가능한 하이브리드형 스크러버(HYBRID SCRUBBER) 설치를 완료했다.
현재 전세계 운영 선박 중 약 30%(선복량 기준)의 스크러버 설치율을 보이고 있으며, HMM은 현재 운영 선대의 약 83%(선복량 기준)까지 설치를 완료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스크러버 설치율을 기록하고 있다.
고유황유와 저유황유의 가격 차이가 약 200달러 수준으로 벌어져 타선사 대비 상대적으로 비용절감에 유리한 상황이며, 강화된 환경규제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HMM은 올해 상반기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확산과 더불어 미중 갈등으로 글로벌 교역 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안정적인 추가 화물 확보 노력 및 내부 역량 강화, 영업 체질개선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에서 건조중인 1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이 2024년 상반기까지 인도를 앞두고 있다.
HMM 관계자는 "우량화주 확보, 운영효율 증대 및 비용절감 노력을 통해 글로벌 선사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나가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