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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충성 고객 모시기 ‘열전’…SW 강화로 지속가능성 확보


입력 2022.02.14 06:00 수정 2022.02.11 18:39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제품 판매보단 차별화된 고객 경험 제공 초점

삼성 갤럭시 OS 4회 지원…LG는 업가전 출시

소프트웨어 역량강화 집중…인재 채용·육성 활발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샵에 진열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를 고객들이 체험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제품의 지속가능성을 강화를 통해 충성고객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객에게 지속적으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양사는 지속가능성의 근간이 되는 소프트웨어(SW)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 우위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속적인 사후지원이 가능한 제품들을 대거 선보이며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를 발표하면서 모바일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를 최대 4차례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2020년부터 일부 플래그십 모델에 한해 3차례의 업그레이드를 지원했던 것을 1차례 더 늘린 것이다. 통상 OS업데이트가 1년에 한번 꼴로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스마트폰 구매 후 5년 간 최신 소프트웨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LG전자는 가전업계 최초로 SW와 하드웨어(HW)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업(UP)가전’을 선보였다. 업가전은 고객이 가전제품을 구매한 후에도 LG 씽큐(LG ThinQ)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업그레이드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신개념 가전이다.


특히 업가전은 제품에 별도 부품을 장착해 HW까지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LG전자는 업가전에 대해 기존 가전제품의 보증기간 동안 업그레이드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류재철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장(부사장)이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끊임없이 진화하는 ‘UP(업) 가전’을 소개하고 있다.ⓒLG전자

업계에서는 양사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치열해진 IT·가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 보고 있다. 제품의 품질과 성능이 상향평준화됨에 따라 충성고객층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경쟁에 있어 보다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IT와 가전 제품 모두 성능과 품질이 전반적으로 상향평준화 되면서 교체주기 역시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런 상황에선 새로운 기능과 더 나은 성능으로 고객들을 유입시키기 보다는 사후 지원을 통해 충성고객층의 이탈을 막는 것이 시장 영향력 유지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속가능성의 근간이 되는 SW 경쟁력 제고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2020년 임원인사에서 SW 분야 승진자(21명)를 전년도(10명) 대비 2배 이상으로 늘리는 등 기술 인재 우대 정책을 한층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가전과 모바일 쪽 SW 인재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도 지난달 18일 열린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7기 입학식에서 “최근 급격히 일어나고 있는 디지털 혁신의 흐름 중심에는 소프트웨어가 있다”며 “기업에서는 유능한 소프트웨어 인재들의 힘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LG전자는 AI, 빅데이터, 아키텍트, 보안, 코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프트웨어 전문가 사내 인증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임직원은 새로운 기술을 연구·개발하거나 현업 중심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체계적인 교육을 받는다.


김병훈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적극 양성해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고객경험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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