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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 기틀 다진 구자홍 초대 회장 별세…기업 가치 크게 키워


입력 2022.02.11 11:40 수정 2022.02.11 15:19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구태회 명예회장 장남…2004년부터 9년간 그룹 총수 역임

사촌간 경영승계 아름다운 전통 확립…사회공헌에도 활발

상생 협력 및 과정 중시…2014년부터 LS니꼬동제련 이끌어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LS니꼬동제련

11일 숙환으로 작고한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은 초대 LS그룹 회장으로 그룹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고 구자홍 회장은 지난 1946년 고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구태회 회장은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셋째 동생으로 LG그룹 전신인 금성사와 럭키금성그룹에서 경영인으로 활동했고 6선 의원과 국회 부의장도 지냈다.


구자홍 회장은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재학 중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프린스턴 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큰아버지인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부름을 받고 귀국해 지난 1973년 반도상사(현 LX인터내셔널) 사업부 수입과에 입사해 이후 반도상사 홍콩 지사장을 거쳐 1983년 럭키금성상사 싱가포르지사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금성사에서 해외사업본부 상무에 올라 이듬해 전무를 맡았고 45세에 금성사 대표이사 부사장을 역임했다.


지난 1995년 금성사가 LG전자로 사명이 변경 된 후 사장으로 승진했고 뒤이어 1998년 부회장, 2002년 회장까지 초고속으로 승진하며 LG전자 최고경영자(CEO)로만 10년을 역임했다.


부친인 구태회 회장이 지난 2003년 동생인 구평회·구두회 회장과 함께 LG그룹으로부터 전선과 금속부문을 계열 분리해 LG전선그룹으로 독립하면서 장남인 구자홍 회장이 그룹을 이끌게 됐다.


LG전선(현 LS전선) 회장과 LG산전(현 LS일렉트릭) 회장을 겸직하다 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된 뒤인 지난 2004년 1월 회장직에 취임해 2012년까지 9년간 초대 총수로 그룹을 이끌었다. LG전선그룹은 2005년 3월 사명을 LS그룹으로 변경했다.


구자홍 회장은 그룹 초대 회장을 지내면서 신생그룹인 LS그룹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LS그룹으로 분리 후 첫 총수로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추진, 연구개발(R&D) 강화, 해외 시장 공략 등을 적극 내세우며 기업 가치를 크게 키우며 그룹의 재계 순위를 13위까지 끌어올렸다.


구자홍 LS그룹 초대회장이 지난 2005년 LS용산타워에서 열린 그룹 이미지통합(CI) 선포식에서 사기를 흔들고 있다.ⓒLS그룹

또 지난 2011년 LS파트너십을 선포하며 그룹 고유의 경영철학과 기업문화 확립에도 힘썼다.


LS파트너십은 내부적으로 존중과 배려, 신뢰를 기반으로 주인의식을 가진 인재들이 탁월한 성과를 달성하고 외부적으로는 열린 마음으로 협력해 함께 성장해 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성과에 있어서 결과 만큼이나 과정도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그룹 초기부터 소외계층 지원활동, 지역사회 지원 및 환경보호 활동 등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나서면서 상생의 가치를 중시했다. 최근 국내 기업들의 화두로 떠오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 선구자적 기업인으로 평가받았다.


10년 주기로 사촌 형제 간 회장직을 물려주는 그룹 경영 승계 전통에 따라 그룹 창립 10주년을 맞은 지난 2012년 삼촌인 구평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열 회장에게 총수직을 물려줬다.


이 과정에서 아무런 잡음없이 경영권 이양이 이뤄져 그룹 공동경영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LS그룹이 분리할 때 선대인 구태회·구평회·구두회 회장의 형제간 약속을 준수하면서 아름다운 경영 승계 전통을 확립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후 LS그룹의 연수원인 LS미래원 회장에 이어 LS산전(현 LS일렉트릭) 이사회 의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 동생인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이 지병으로 별세하자 그의 뒤를 이어 회장직을 맡았다. 그동안 사내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역임해 왔는데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명예회장으로 위촉돼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예정이었다.


LS용산타워(구 국제타워빌딩) 전경.ⓒLS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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