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근대산업시설 후속조치 약속 이행 촉구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3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의 첫 통화에서 일본 정부의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대해 항의했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정 장관과 하야시 외무상은 전화 통화를 갖고 한일관계 및 한반도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일 외교장관의 통화는 이번이 처음으로, 하야시 외무상은 지난해 11월 취임한 이후 미국, 중국 등 주요국과 전화로 취임인사를 했지만 정 장관과는 하지 않은 바 있다.
정 장관은 통화에서 "올바른 역사인식이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근간"이라고 지적하면서 일본 정부가 한국인 강제노역의 아픈 역사를 외면한 채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 추진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항의의 뜻을 표했다.
정 장관은 또 일본이 2015년 군함도 등 근대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 당시 스스로 약속한 후속조치를 충실히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이러한 후속조치 없이 과거사 관련 사죄와 반성의 정신에 역행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데 우려를 표했다.
이와 함께 정 장관은 강제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피해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일본 측이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것도 촉구했다.
일본 수출규제·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 등 양국의 여타 현안과 관련한 우리 정부 입장도 재차 전달했다.
한편, 한일 외교장관은 북한이 지난달 30일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하고,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 및 조속한 대화 재개를 위해 한일·한미일간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