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정기예금, 약 12조↑
시중은행 예금 2%, 적금 4%대 진입
금리상승기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잇달아 인상하며, 시중은행으로 유동자금이 쏠리고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으로 이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 중이다. 특히 국내외 증시가 폭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설 연휴 세뱃돈 목돈을 굴리는 투자처로 은행 예적금 상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27일까지 666조82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654조9359억원)보다 11조8931억원 늘어난 것이다. 기준금리가 인상에 따른 금융권의 수신상품 금리 상승, 자산조정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앞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지난달 28일 정기예금 금리를 연 0.20%~0.30%p 인상했다. 이에 따라 만기 1년 기준 정기예금 금리도 기존 연 1.80%에서 연 2.00%으로 올랐다. 3년 만기 정기예금은 0.30%p 오른 연 2.30%로 뛰었다. 현재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주요 인터넷은행 3곳은 2%대의 정기예금을 제공중이다.
Sh수협은행도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금 10종 및 적금 7종의 금리를 최대 0.5%p 올렸다. 비대면 전용상품인 ‘헤이(Hey)정기예금’은 1년 만기 기준 최고 1.85%에서 2.25%로 뛰었으며, Sh옳다!올다(ALL多)!정기예금은 1년 만기 기준 최고 1.00%에서 1.50%까지 높아졌다. 적금 상품은 1년 만기 최고 2.6%에서 2.8%로, 3년 만기 상품은 최고 3.0%에서 3.2%로 올랐다.
5대 은행은 이보다 먼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분을 더 빨리 반영해 주요 수신상품 금리를 최대 0.4%p 올렸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일반정기예금(1년 만기 기준)이 연 0.95%에서 1.20%로, 큰만족실세예금이 1.15%에서 1.40%로 각각 0.25%p 상향됐다. 정기적금은 1.20%에서 1.45%로 조정됐다. 신한은행의 대표 상품인 ‘안녕, 반가워 적금’은 우대금리를 충족할 경우, 1년 만기 최고 연 4.4% 금리를 제공한다.
또 KB국민은행은 비대면 전용 상품인 ‘KB반려행복적금’의 금리는 3년 만기 기준 최고 연 3.35%까지 높였다. ‘KB더블모아 예금’ 상품도 최대 연 2.05%까지 금리가 뛰었다. 해당 상품은 시중은행에서 최고 금리 기준 가장 높은 예금금리를 제공한다.
이 외 은행들은 특판도 선보이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창립 124주년을 기념해 ‘1·2·3 패키지 상품(1% 입출금 통장, 2%대 예금, 3%대 적금)’을 출시했다. ‘3%대 적금’은 기본금리 2.60%에 우대금리 0.50%p를 더해 최고 3.10%를 제공한다. 해당 상품은 영업점별 거래고객 특성에 맞게 설계되는 특판 적금으로, 영업점별로 우대조건이 다르다.
BNK경남은행은 ‘새출발!! 정기예금’ 특판을 오는 3월 31일까지 진행중이다. 가입 시 0.40% 우대 이율, 추가 조건 충족에 따라 최고 연 2.2% 금리를 더 얹어준다. 총 한도 계좌는 5000억원이다.
은행권은 시장 금리가 더 인상되면 수신 자금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은 올해 한은이 1.75% 안팎까지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에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폭보다 더 오르는 것이 부담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신규취급액 기준 은행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1.70%로, 2019년 6월(1.79%) 이후 가장 높았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도 1.67%로 2019년 7월(1.7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출금리는 3.25%를 기록, 예대금리차는 1.55%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대비 0.11%p 줄어든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