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건희 통화 녹취' 명절前 2주 방송은 선거 개입"

MBC '김건희 녹취' 방송 강력 반발

"반론권 보장 없이 시기 조율해 방송

윤리에 어긋나고 상식에도 안 맞아

이재명 녹취 파일도 균형 보도하라"

국민의힘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취' 방송과 관련해 반론권도 제대로 보장되지 못한 상황에서 명절 직전 2주 연속 방송이 편성됐다며, 선거 개입 의도라고 강력 반발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15일 논평에서 "MBC가 지난해 12월에 이미 녹음파일을 입수했는데도 즉시 방송하지 않고 명절 직전 2주 동안 연속 방송을 편성했다"며 "반론권 보장 없이 시기를 조율해가며 방송하는 것은 선거 개입이고 공정보도 원칙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아울러 "MBC의 기획취재 의도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것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정상적인 반론권을 보장하라"며 "이재명 후보 측의 여러 의혹과 녹취 파일에 대해서도 균형잡힌 보도를 하라"고 촉구했다.

이 수석대변인이 말한 '이재명 후보 측의 녹취 파일'이란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고인이 된 형 재선 씨의 배우자를 향해 욕설을 하는 이른바 '형수 욕설' 녹취 등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반론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았다는 것은 방송을 편성한 MBC가 방송 내용을 알려주지도 않은 채 김건희 씨에게 직접 문자 메시지를 보내 '전화를 하면 반론을 반영해주겠다'는 태도로 나서고 있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MBC 기자가 지속적으로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에게 문자를 보내 본인에게 직접 전화를 하면 보도 내용을 설명해주고 반론도 반영해주겠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김 대표의 약점을 잡았으니 내용도 모르는 상태로 무조건 MBC의 인터뷰에 응하라는 요구"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방송금지가처분 과정에서도 김건희 대표의 법률대리인이 MBC 기자에게 실질적인 반론과 법적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보다 구체적인 방송 내용을 알려달라고 요청했으나 어떠한 것도 알려주지 않았다"며 "동의 없이 녹취할 게 뻔한데 무조건 전화부터 하라는 것은 취재관행이나 윤리에도 어긋나고 상식에도 맞지 않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