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사, 작년 내수판매 10.8%↓…해외시장서 만회

해외판매 6.6%↑, 전체 판매 2.6%↑

현대차‧기아‧르노삼성은 전체판매 성장

한국GM은 수출도 30%대 급락

완성차 5사 2021년 전세계 판매실적. ⓒ데일리안

완성차 5사가 지난해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차질로 국내 시장에서 두 자릿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현대자동차와 기아, 르노삼성자동차는 해외판매(수출 및 해외 현지생산 판매) 호조로 전체 실적은 플러스 성장을 보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사의 지난해 국내‧해외를 포함한 전세계 판매실적은 총 712만2346대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업체별로 현대차는 3.9% 증가한 389만981대, 기아는 6.5% 증가한 277만7056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은 13만2769대로 완성차 5사 중 가장 높은 14.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한국GM은 전년 대비 35.7% 감소한 23만7044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고, 쌍용차도 21.3% 감소한 8만4496대를 판매했다.

완성차 5사 모두 내수 판매에서는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차질 영향을 받았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 르노삼성은 해외판매로 내수 부진을 만회한 반면, 한국GM은 수출마저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쌍용차는 수출은 늘었지만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해 내수 부진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완성차 5사 2021년 내수 판매실적. ⓒ데일리안

지난해 완성차 5사 내수 판매는 총 143만3605대로 전년 대비 10.8% 감소했다. 현대차(72만6838대)와 기아(52만5016대)의 판매 감소폭은 각각 7.7%와 3.1%로 비교적 양호했지만 나머지 중견 3사는 나란히 30%대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한국GM은 34.6% 감소한 5만4292대, 쌍용차는 35.9% 감소한 5만6363대, 르노삼성은 36.3% 감소한 6만1096대를 각각 국내 시장에서 판매했다.

전체적인 부진 속에서도 현대차와 기아는 잇단 신차 출시와 인기 차종 중심의 생산전략으로 판매 차질을 최소화한 반면, 신차가 거의 없었던 중견 3사는 현대차‧기아에 시장을 고스란히 내줘야 했다.

이에 따라 2020년 83.4%였던 현대차‧기아의 완성차 5사 내 점유율은 지난해 88%까지 급등했다. 같은 기간 중견 3사의 점유율은 각각 5~6% 수준에서 4% 내외로 떨어졌다.

완성차 5사 2021년 해외 판매실적. ⓒ데일리안

완성차 5사의 지난해 해외 판매는 총 568만8741대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주요 시장의 위축 상황이 지난해 다소 풀린 덕이다.

다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639만4349대)까지는 회복하지 못했다. 그 수준까지 회복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지난해 6.6%의 증가율도 사실상 2020년 부진의 기저효과로 볼 수 있다.

그 와중에도 한국GM은 큰 폭의 수출 감소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무려 36.0% 감소한 18만2752대가 한국GM의 지난해 수출 실적이었다. 트레일블레이저가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반도체 수급 차질로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지 못했다.

나머지 완성차 업체들의 해외 판매는 증가했다. 국내 생산 수출 뿐 아니라 해외 현지에도 공장을 보유한 현대차와 기아는 반도체 수급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7.1% 증가한 316만4413대를, 기아는 9.1% 증가한 224만2040대를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 팔았다.

르노삼성의 수출은 2020년 닛산 로그 위탁생산계약 종료로 급락했다가 지난해 XM3 수출 개시로 급반등했다. 7만1673대를 수출하며 무려 254.3%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쌍용차도 지난해 44.1%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물량이 2만8133대에 불과해 회사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는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