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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토끼마저 떠날라'…반문정서 강도 높인 윤석열, 실익 거둘까


입력 2021.12.31 14:50 수정 2021.12.31 14:51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TK서 文·李 향해 강한 비판 목소리

"무식한 3류 바보들", "미친 사람들"

선대위 내부서 "결 달라졌다" 평가

지지율 하락세에 기조 변환 시도 관측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광역시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 선대위 출범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메시지가 연일 강해지고 있다. 특히 보수의 핵심 지역이라 할 수 있는 대구·경북을 찾아 문재인 정부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강경 발언을 쏟아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윤 후보는 31일 2박 3일 지방 순회 일정의 마지막으로 충청북도 단양군의 구인사를 찾은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 29~30일 대구·경북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강한 어조에 대한 질문에 "저는 희망의 이야기를 많이 했고, 강한 워딩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대구·경북 지역의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필요한 말'이라고 판단해 한 것"이라며 "제가 그동안 민주당이 저를 공격하는 것에 비해 뭐 그렇게 자주 (강경 발언) 그런 것을 했는가, 계속 지켜봐달라. 희망의 말도 자주 할 것"이라 덧붙였다.


지난 29일 경북 선대위 출범식에서 문재인 정권을 향해 "무식한 3류 바보들이 정치를 하고 있다"고 발언하는 가 하면 전날 대구 선대위에서 야당 인사들과 언론인의 통신 자료를 조회해 '사찰 논란'을 빚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향해 "미친 사람들"이라 한 표현 등에 대해 "강하지 않다"고 자평한 것이다.


이번 지방 행보에서 윤 후보로부터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단어들이 쏟아지자 선대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하나같이 "그간 윤 후보 발언의 결과 확실히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공개 발언에 앞서 준비됐던 연설문 초안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단어들을 즉석에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윤 후보가 스스로 강경 발언을 통해 캠프 기조의 전면적인 변환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같은 입장의 기저에는 최근 들어 지지율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윤 후보의 현 상황이 깔려있다는 평가다. 특히 대구·경북 일정을 소화했던 이틀간 공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오차범위 밖으로 밀리는 '데드 크로스' 현상이 여럿 나타나며 윤 후보를 비롯해 캠프 전반적으로 위기감이 형성되는 모습이다.


핵심 지지층서도 이탈 기류 감지되자
대여 강경 비판 통해 지지층 결집 노려
중도층 반감 역효과 문제 해결은 숙제
균형 잡힌 메시지 통한 폭넓은 지지 확보 필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경북 안동시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상북도 선대위 출범식에서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실제 이탈하고 있는 2030과 중도층의 지지율을 재차 끌어올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든든한 지지층이라 여겼던 노년층의 지지율 감소도 감지되고 있다.


지난 27~29일 조사해 전날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기관 합동 전국지표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에 따르면 윤 후보의 지지율은 60대를 제외하고 전 연령층에서 이재명 후보에 밀렸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윤 후보의 입장대로 매 지지율 조사에 일희일비하고 있지는 않지만, 대구·경북을 찾은 김에 우리 핵심 지지층의 입맛에 맞는 강도 높은 대여 비판 메시지를 통해 결집을 불러오는 효과를 노린 측면이 있다고 본다"며 "검찰총장 시절 문 정부의 핍박에 맞서 싸웠던 투쟁의 이미지를 다시금 불러오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 평가했다.


반면 일각에선 윤 후보의 한층 강경해진 발언에 우려를 보내는 시선도 존재한다. 중도층을 사로잡는 것이 대선 승리의 키포인트라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반문·반이재명 정서'를 과도하게 자극하는 것은 중도 표심을 구하는 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대선은 과거냐 미래냐의 싸움인데, (중도층이) 과거의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서 미래인 윤석열 후보를 선택할지 저는 좀 회의적"이라며 "지지층과 당원들은 거칠어진 윤 후보의 단어들을 좋아하겠지만, 이를 보는 중도층은 상당히 어려워할 것 같다"고 바라봤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또한 "이미 끝난 정권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게 의미가 없지 않느냐"며 "우리 후보가 다음 대통령이 됐을 때 나라를 어떻게 이끌고갈지에 전략을 맞추는 것이지, 반문재인 전략은 (선대위의 공식 전략이) 아니다"라 선을 긋기도 했다.


따라서 윤 후보가 향후 언행에 있어 어느 한 쪽으로 편중되지 않고 균형 잡힌 모습을 통해 폭넓은 지지층의 공감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보수적인 메시지를 내야 할 땐 분명하게 내는 것이 맞다"면서도 "자칫 메시지의 편중 현상이 일어나는 순간 패배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막연히 반문·반이재명 정서에 기대 필요 이상으로 보수적인 메시지에 치중하다 선거를 그르칠 수 있는 것으로, 지난해 4.15 총선의 참패 원인을 철저하게 되새겨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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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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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박사 2021.12.31  05:30
    동의어 모음
    
    바꾼애=순시리=무당=깜빵
    쥴리년=김건희=김명신=깜빵
    최은순=도둑년=사기꾼=깜빵
    윤석렬=검사=범죄집단 괴수=깜빵
    
    이러한 고로 바꾼애=순시리=최은순=쥴리년=윤가새끼로 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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