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공정㈜ 국민들은 지금
20대 58.5%가 李, 40대 62.5%가 尹
李·尹 모두 지난달 비해 대폭 상승해
국민의 49.5%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내년 3·9 대선에 출마하는 후보들 중 가장 도덕성이 떨어지는 후보라 판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후보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윤석열 후보가 가장 도덕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하는 국민은 40.3%였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실시한 정례조사에 따르면 "지지 여부와 상관 없이 가장 도덕성이 떨어지는 후보는 누구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
안철수 후보가 1.7%,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1.5%,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가 1.4%로 뒤를 이었다.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2.6%였고, '없다'는 2.2%였다.
지난달 6~7일 진행된 같은 조사와 비교해 이 후보와 윤 후보를 택한 답변 비율이 대폭 늘었다.
지난달 조사에서 34.6%를 기록했던 이재명 후보는 18.9%p 상승했으며, 윤석열 후보는 30.3%였던 지난달 조사에 비해 10.0%p 올랐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5.0%에서 3.3%p 감소했고, 심상정 후보는 7.1%에서 5.6%p 하락했다.
여론조사를 실시한 여론조사공정㈜의 서요한 대표는 "양강 구도의 대선이 네거티브 형태를 띠면서 두 후보의 부정적 뉴스가 언론을 잠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호남·강원·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이재명 후보가 가장 도덕성이 떨어지는 후보라 판단하는 비율이 높았다.
대구·경북에서 이재명 후보라 답한 비율이 62.8%로 가장 높았고, 윤 후보라 답한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59.4%를 기록한 광주·전남·전북이었다.
성별로는 남성과 여성 모두 이재명 후보를 가장 도덕성이 떨어지는 후보라 판단했다.
남성에서 이재명 후보는 50.6%를 기록해 윤석열 후보(40.4%)보다 높았으며 여성에서도 이 후보가 48.3%, 윤 후보가 40.3%를 기록해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만18세이상20대에서 이재명 후보를 꼽은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해당 연령층에서 이 후보를 택한 응답자는 58.5%로 윤 후보(31.1%)와 큰 차이를 보였다.
윤석열 후보를 가장 도덕성이 떨어지는 후보로 꼽은 비율은 40대에서 가장 높았다. 40대 응답자의 62.5%가 윤 후보를 택하면서 32.6%를 받은 이 후보와 상반된 결과를 나타냈다.
지지하는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자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가 각각 상대 당의 후보를 가장 도덕성이 떨어지는 후보로 꼽았다. 국민의힘 지지자의 84.2%가 이재명 후보를,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의 83.1%가 윤석열 후보를 택한 것이다.
정의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 후보와 윤 후보가 팽팽한 결과를 나타냈다. 정의당 지지자의 36.7%가 윤석열 후보를, 36.3%가 이재명 후보를 가장 도덕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국민의당 지지자의 경우 76.0%가 이재명 후보를 꼽았다. 국민의당을 지지하면서 윤석열 후보를 가장 도덕성이 떨어진다고 본 응답자는 12.1%였다.
한편 함께 조사된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과 도덕성이 떨어지는 후보라 꼽힌 비율이 상반되는 점이 눈길을 끈다. '차기 대선에서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재명 후보가 39.1%를 얻어 37.5%를 받은 윤석열 후보에 오차범위 내로 앞선 것이다.
서요한 대표는 "이재명 후보를 가장 도덕성이 떨어지는 인물로 평가하면서도 대통령으로는 더 선호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며 "나의 진영·이념·이득이 후보 리스크보다 우선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번 조사는 지난 24~25일 이틀간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RDD ARS(100%)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6.9%로 최종 1000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