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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尹 선대위 갈등 악화일로…해법 없나


입력 2021.12.23 10:34 수정 2021.12.23 15:22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李, 잇따라 언론 인터뷰하며 불만 표출…

선대위 "어려움 많은데 李 모든 요구 들어줄 만큼 한가하지 않아"

윤석열, 갈등 해결 열쇠 될까…"결국 당의 중심 尹이 직접 해결해야"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 사퇴를 밝힌 이준석 당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회동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선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모든 직책에서 사퇴한 뒤에도 여진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잇따라 언론 인터뷰를 가지며 선대위를 향해 지속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는 이 대표를 향해 윤 후보 측에서도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며 악화일로를 걷는 모습이다.


이준석 대표는 언론을 향해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비판해 갈등을 야기시켰던 인사들에 대한 불만을 표출함과 동시에 '비효율성'을 지적받았던 선대위 조직의 전면적인 해체와 재구성을 주장하며 날을 세우고 있다.


그는 23일 KBS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장제원 의원이 저도 모르는 이야기를 줄줄이 내놓기 시작한다"며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이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를 험담했다 얘기하는데, 장 의원이 굉장히 정보력이 좋거나 핵심관계자임을 선언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실상 장제원 의원을 그간 논란을 빚었던 '윤핵관'의 당사자로 지칭하고 비난을 가한 것이다. 장 의원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아들의 문제와 관련해 현재는 '백의종군'을 선언하고 선대위를 떠난 상황이다.


이 대표는 "선대위 밖에 있는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그렇게 하나하나씩 딱 집어가며 정밀타격을 하는가"라며 "선대위 내에 아무도 모르는 내용들을 그렇게 한 건 무슨 정치장교도 아니고 왜 그런 이야기를 하나"라 꼬집기도 했다.


이에 더해 이 대표는 같은날 공개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대위 산하에 있는 6개 본부 체제를 해체하고 '슬림화'를 기조로 전면적인 조직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체제로는 유기적인 소통 체계의 미비로 인해 업무 비효율의 악순환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전북 김제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33센터에서 새만금지역 사업 현황에 대해 설명 들은 후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 대표의 선대위를 향한 날선 비판이 이어지자 윤 후보 측의 불만 기류도 커지고 있다. 이 대표가 선대위 직책을 사퇴하고 "복귀는 없다"고 선을 긋는 와중에도 지속적으로 선대위 관련 사안에 대해 쓴소리를 보내는 게 달가울리 없는 탓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를 겨냥해 "당의 대선 주자가 상당히 어렵게 하루하루 선거 운동을 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표 개인의 의견을 마치 후보에게 도움이 되는 양 떠들기 시작하면 결국 적전분열이고 어려움만 더 가중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지목한 '윤핵관 문제'에 대해서도 김 최고위원은 "실체가 별로 없다고 본다"고 일축하며 "그보다도 지금 이 상황을 특정 몇 명을 대상으로 상정하고 그 사람들이 없어야 된다라고 할 상황인가, 이건 대통령 후보자의 당선을 위해서 모인 선대위가 아니고 낙선을 위해서 모인 선대위인가 싶을 정도"라 말했다.


그는 "충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그만하셔도 될 것 같다. 이 대표의 당 운영에 대해서도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사람이 있을 텐데 떠들지 않고 자제하는 이유는 당 조직이기 때문"이라며 "선거 때는 모든 사람이 요구하는 것을 다 들어줄 만큼 한가한 상황이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에게 지목당한 장제원 의원도 같은날 페이스북에 "대응하지 않겠다"라면서도 "모욕적 인신공격에 대해 왜 할 말이 없겠느냐, 하지만 대선을 70여일 앞 둔 엄중한 시기에 당이 진흙탕 싸움에만 빠져있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릴 수는 없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와 윤 후보 측의 '평행선 달리기'가 이어질 수록 선거전에 상당한 악재가 될 수밖에 없는 만큼, 꼬인 실타래를 조기에 수습하는 방안이 절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현 시점에서 당과 선거의 중심에 있는 윤 후보가 직접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해야 한다는 관측이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통화에서 "결국 윤석열 후보가 풀어야 할 문제다. 현재 소화하고 있는 지방 일정을 마친 후 서울로 올라와 이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고 다독여야 할 것"이라며 "당의 선거를 가장 중심적으로 치러야 할 윤 후보가 해결해야 한다. 대통령이 되는 게 목적이지 당대표와의 기싸움이 목적이 아니지 않는가"라 언급했다.


아울러 장 교수는 "2012년 대선에서 경제민주화 등의 공약 관철을 위해 보이콧에 나섰던 김종인 위원장을 박근혜 당시 대선 후보가 직접 찾아가 문제를 해결했던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며 "지금은 한 명 한 명의 마음을 사는 게 가장 중요할 때"라 말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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