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파티 문화 확산하면서 수입주류 1위로 부상
MZ세대 저도주 선호 트렌드에 화이트 와인 성장폭 확대
최근 2년간의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국내 와인 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주류 시장 부동의 1위였던 맥주를 넘어 이제는 수입맥주 수입액의 두 배 규모로 몸집을 불린 것이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홈파티 등 와인 수요가 늘면서 국내 와인 수입액은 최근 4년 새 약 3배가량 급증했다.
17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와인 수입액(레드+화이트)은 4억1311만달러로 집계됐다.
4년 전인 2017년 11월 누적 수입액(1억4423만달러)과 비교하면 186.4%로 약 3배 증가했다.
와인 수입액은 지난 2년간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빠르게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1월 누적액은 1억8078만달러, 2020년 11월 누적액은 2억3470만달러로 2020년과 2021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9.8%, 76.0% 급증했다.
특히 저도주를 선호하는 MZ세대 소비가 늘면서 레드 와인 보다는 화이트 와인의 성장세가 더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11월 누적 수입액 대비 2021년 11월 누적 수입액을 비교해보면 레드 와인 수입액이 170.9% 늘어난 반면 화이트 와인은 258.0% 증가했다.
와인 수입액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수입주류 시장도 재편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까지는 맥주가 수입주류 시장의 부동의 1위를 차지했지만, 2020년부터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이어 올해에 이르러서는 와인 수입액이 맥주 수입액의 두 배를 넘어섰다.
맥주의 올해 11월 누적 수입액은 2억447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2억802만달러 대비 1.7% 감소했다.
곰표 맥주를 비롯해 국산 수제맥주 인기가 높아진데다 와인 소비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수입맥주 시장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와인 수입이 늘면서 수입국 순위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레드와인 기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는 칠레, 프랑스,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 순으로 수입액이 많았다.
하지만 2년 후인 2021년에는 2위였던 프랑스가 1위로 올라섰고 미국, 이탈리아가 각각 한 단계 상승했다. 1위였던 칠레는 4위로 밀려나고 호주가 새롭게 5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