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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김종인 '추경 엇박자' 논란 수습 나서


입력 2021.12.13 11:23 수정 2021.12.13 11:25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이양수 "김종인 100조, 심각상황 전제

…윤석열도 그렇게 생각한다

추경, 당정협의 후 야당에 요청해야

김종인도 윤석열과 생각 똑같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지난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대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윤석열 후보,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이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보상 추가경정예산안과 관련해 50조 원을 공약한 윤석열 후보와 100조 원을 제안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사이에 의견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추경 손실보상을 놓고 '엇박자' 논란이 일어난 것을 수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13일 오전 중앙선대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후보는 50조 원을 공약했고 재원 계획도 다 마련돼 있다"며 "김종인 위원장이 말한 100조 원은 상황이 심각해지면 할 수 있다는 이야기로, 윤 후보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추경 협의 제안에 응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사전에 당정협의를 해서 기재부와 100조 원을 협의한 뒤 야당에 요청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도 (윤 후보와) 생각이 같다"고 강조했다.


이는 주말·휴일간 불거졌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중앙선대위 고위 관계자들 사이에서의 이른바 '엇박자' 논란을 진화하려는 설명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9일 윤석열 후보는 손실보상과 관련한 추경 주장에 대해 "빠른 편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김종인 위원장은 이튿날 "추경은 대선후보가 얘기할 성격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윤 후보는 그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거듭 빠른 추경 편성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추경 규모, 또 추경과 관련한 선제적 대여협상 여부에 대해 중앙선대위 고위 관계자들도 각자 자기 생각대로 윤 후보 또는 김 위원장에게 동조하면서 '엇박자' 논란이 심화된 바 있다.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은 전날 MBN '시사스페셜'에 출연한 자리에서 "윤석열 후보가 원래 50조 원을 이야기했다가 '오미크론'이나 더 심각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으니까 좀 더 (지원)하자는 이야기를 했으니까 선대위에서는 후보의 결정을 존중해서 가야 한다"며 "결국은 후보가 말하는 게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말간 윤석열·김종인 '엇박자' 논란
김병준 "선대위, 후보 결정 존중해야"
원희룡 "추경 편성하면 얼마든 협의"
이준석 "추경은 김종인의 말이 옳아"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대표, 김종인 위원장, 윤석열 후보,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원희룡 정책총괄본부장도 같은날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충분히 선제적으로 보상해야 한다고 윤석열 후보가 이미 공약했다"며 "정부·여당이 추경을 편성하겠다고 하면 얼마든지 협의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적극적인 대여 협상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그 규모가 최소 50조 원은 넘을 것"이라며 "(김종인 위원장의 언급은) 상한선이 없다는 방향적 의지를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절차적인 부분에서 윤 후보와 김 위원장 간의 이견이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추경 같은 경우에는 김 위원장의 말이 옳다"고 말했다.


다만 이 위원장은 윤 후보의 언급도 "손실보상에 대한 의지 표명"이라며 "3개월 뒤부터 대통령 당선자로서 실질적인 정치력 영향력을 행사할텐데 (추경에 대해) 미리 언급하는 게 꼭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고 부연했다.


이처럼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보상 규모와 추경 대여협상 문제 등에 있어 윤석열 후보, 김종인 위원장, 김병준 위원장, 이준석 위원장, 원희룡 본부장의 언급이 세밀한 부분에서 각자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대외적으로 '엇박자'로 비쳐져서는 안된다는 점에서 당내 논의 과정을 거쳐 수습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준석 위원장은 "윤석열 후보가 먼저 50조 원을 이야기했고, 김 위원장이 100조 원이라며 서로 의견을 교환해가는 모양새"라며 "윤 후보가 말한 50조 원과 김 위원장의 100조 원 사이에서 적절한 선을 찾기 위한 당내 논의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석열 후보도 전날 "문재인 행정부에서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당연히 여야가 만나서 협의할텐데 야당에서 그것을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김종인 위원장과는 생각이 같다"고 설명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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