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내년까지 설치 완공 목표…예산문제 등으로 지지부진, 불투명한 상황
시민단체 "사유지 매입 등 많은 돈이 드는 곳들만 남았는데, 서울시의 적극적인 의지 의문"
"2025년 장애인들 위한 저상버스 100% 도입도 현재 예산안으로 가능할 지 의구심"
서울 혜화역 승강장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들이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 연내 개정을 촉구하는 시위활동을 연일 벌이고 있다. 지난 10월 22일 서울역과 혜화역을 지나는 1호선과 4호선 열차에서는 '특별교통수단'을 보장하라는 시위가 열리는 등 이동권 보장을 요청하는 장애인들의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015년 '장애인 이동권 증진을 위한 서울시 선언'을 통해 2022년까지 서울 지하철 1역사 1동선 승강기 100% 설치하겠다고 밝혔지만, 승강기 설치 장소에 대한 매입 문제부터 설계비조차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예산 부족과 추진 역들 가운데 사유지 매입 조차 안 돼 공사 진행이 아예 안되는 곳들도 있기 때문이다.
박미주 서울장애인철폐연대 사무국장은 "서울 전체 지하철역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것은 서울시에서 약속했던 부분이다"며 "내년까지 역사 내 엘리베이트 설치 완공이 목표였지만 현재 설치비나 공사비 반영 등이 지지부진한 상황인데, 서울시에서 몇 개 역사는 계속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박 사무국장은 이어 "사유지 매입 등 규모가 큰 역사들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고 무엇보다 예산이 따라줘야 지하철 내 승강기를 설계하고 공사를 진행할 수 있는데, 서울시가 얼마나 적극적인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우정규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는 "서울시에서 2015년에 서울시 이동권 선언을 발표하고, 도입계획대로라면 22년도 지하철역사 1호선에서 8호선까지 서울교통공사가 관할하는 부분에 있어 엘리베이터가 완공돼야 하지만 설계조차 안 끝난 곳도 있고 예산 투입의 문제 등으로 계속 미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전체호선 도입률이 92.2% 정도로 설치가 가능한 대부분이 완료됐고, 땅이 사유지나 군사지역에 묶여있는 곳 등 땅 매입부터 문제가 되거나 환승역 사이가 너무 깊게 설치돼 있어 공사에 많은 돈이 드는 곳들만 남아 있다"며 "그러나 시행 약속을 한 지난 2015년부터 적극 시행하고 방법을 모색했다면 맞출 수 있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서울장애인철폐연대 등의 단체들은 서울시와 오는 24년도까지 1호선~8호선 서울교통공사에 주관하는 역사에 대해 100%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현재 실무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시는 오는 2025년까지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저상버스를 100% 도입하겠다고 발표하고 ‘제3차 서울시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계획(2018~2022)’에 따라 올해까지 저상버스 도입률 75%(5345대)를 맞추겠다고 약속했지만, 이 역시 현재 예산안으로 가능할 지도 의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박 사무국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친환경 전기 저상버스를 도입하겠다는 공약으로 정기노선 전기버스 전체로 저상버스가 도입되고 있지만 내년 반영 부분에 예산이 적게 편성됐고 국·시비 매칭이 그만큼 안 됐다"며 "예산편성 부분이 따라오지 않고 있는 만큼 2025년까지 100% 저상버스 도입이 가능할 지 솔직히 의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