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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벗어나던 물류대란, 오미크론에 ‘도돌이표’ 우려


입력 2021.12.05 06:00 수정 2021.12.03 16:23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확산…개선되던 美 항만 병목현상 재심화 우려

앞서 델타 변이 확산으로 중국 닝보항 부분 폐쇄 되기도

우리 정부, 선박 항로·규모 조정 등 오미크로 확산 동향 모니터링

부산 남구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해상 물류난 심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항만 적체 현상 등이 조금씩 개선되는 듯 보였으나 감염자 증가 시 인력 수급 차질, 항만 혼잡 심화 등이 다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주요 항만인 미국 LA·롱비치항의 선박 체류 기간은 점차 짧아지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이들 항만의 선박 체류 기간은 지난달 16일 기준 월초대비 57%, 32%씩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LA와 롱비치항의 입항 대기 선박은 지난 19일 86척에서 21일 71척으로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항만에 적체된 컨테이너들의 평균 체류시간도 단축됐다. 미국 항만 관련 기관들의 터미널 24시간 운영, 긴급 할증료 부과 조치 등이 서서히 효과를 발휘하면서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0월 항만운영사와 노동조합 등 관련 기관들과 협의해 90일 간 주요 항만을 24시간 운영키로 했다. 시설에 남아있는 화물에 대하 벌금 부과는 이달 6일까지 연기됐다고 알려졌지만, 10월 벌금부과 발표 이후 두 개 항만 내 적치된 컨테이너 체류 시간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항만 적체 현상이 조금씩 나아지는 듯 보였으나, 오미크론 등장에 업계의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운송 지연과 해상운임 상승은 물론 최악의 경우 항만 봉쇄가 또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지난 8월에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세계 3대 컨테이너항인 중국 닝보항이 일주일 이상 부분 폐쇄된 바 있다. 병목 현상이 심화하자 닝보항 서비스 일부는 취소되거나 다른 항만에서 처리되기도 했다.


완만하게 내려가는 듯 했던 해상운임도 다시 상승했다. 지난 10월 4500선으로 떨어졌던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26일 기준 다시 4601.97포인트로 올랐다.


우리 정부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일부 국가 항만 폐쇄, 선원교대 금지 등이 현실화될 경우 물류애로가 심화될 가능성도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출입물류 비상대응 전담반(TF)은 미국 LA·롱비치 항만 외 타코마, 시애틀 등 북서부 항만으로의 대체 기항 등 투입 선박 항로·규모 조정, 애로 해소 적기 지원 등 민관 합동으로 총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변이 확산으로 인한 물류 차질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물류 애로가 심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확산에 물류 병목 해소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이 증가”했다며 “물류병목현상 완화에 따른 실질 선복량이 늘어나는 시점부터 운임 조정 가능성은 높지만, 그 시점에 대해 누구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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