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암 산림청장, ‘글로벌 산림재원 서약’서 공동이행 강조
“그린 ODA 중점분야 되도록 노력할 것”
내년 국내 세계산림총회 개최, 연계 홍보
지구온난화가 진행되고 기후변화로 인한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국제사회에서의 논의와 협력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표적인 기후협약인 ‘기후변화에 관한 유엔 기본협약(유엔기후변화협약)’은 온실가스를 비롯한 탄소배출량을 규제하는 동시에 각국의 관련 통계자료와 정책이행에 대한 동의와 약속을 이행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지난 11월 2일(현지시각)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도 ‘산림 및 토지 이용에 관한 글래스고 정상선언’을 통해 글로벌 산림재원 서약 등 공동이행과 협력이 화두로 떠올랐다.
글래스고 정상선언은 2030년까지 산림파괴와 토지 황폐화를 중단하고 지속가능한 발전과 포용적인 지역 전환을 골자로 삼고 있다.
특히 산림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 경제발전 및 농업과 관계, 농림축산물 교역, 농산촌 지역 주민들 생계와 역량배양, 효과적인 재정·기술지원,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 측면에서 산림정책을 종합적으로 구상·집행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최병암 산림청장은 영국 글래스고에 조성된 제2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정상세션 직후 ‘글로벌 산림재원 서약’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12개 선진국과 함께 2021~2025년간 약 120억 달러 규모 열대림 복원 재원 프로그램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글로벌 산림재원 서약(Global Forest Finance Pledge)은 영국·미국·독일·노르웨이·프랑스·한국 등 12개 선진국들이 약 120억 달러를 2021~2025년 5개년 간 열대림 보전 및 복원을 위한 공적개발원조(ODA)에 지원하겠다는 공약이다.
이번 서약은 산림에 대한 역대 선진국 재정 지원 중 가장 큰 규모다. 기후위기 시대에 지구 전체의 탄소흡수원, 생물다양성 토대로 주목받는 산림 가치를 재확인 한 셈이다.
그 중 한국은 1970년대 이후 대규모 산림복원에 성공해 다른 개발도상국에 모범이 되고 있다. 내년 5월 제15차 ‘세계산림총회’ 개최국으로서 리더십을 인정받아 최 청장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표로 연설과 함께 질의응답에도 참여했다.
최 청장은 “그린 ODA 확대라는 취지에 맞게 산림부문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그린 ODA 중점분야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는 다짐도 전했다.
이번 유엔기후변화협약 다녀온 최 청장에게 그 의미와 성과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 이번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 당사국 총회가 영국에서 열렸는데, 이번 회의가 중요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 산림청 대표단(산림청장 외 대표단원)은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된 유엔기후변화협약 제26차 당사국총회(UNFCCC COP26)에 참석했습니다.
당사국총회 의장국인 영국 정부는 11월 1일, 2일 이틀간 열린 3개 정상 세션 주제 가운데 하나로 ‘산림 및 토지이용’을 선정했는데요, 이 산림세션을 통해 산림 손실과 토지 황폐화를 중단(글래스고 정상선언)하고 산림복원 및 열대림 보전을 위한 재원지원(글로벌 기후변화 재원서약)을 서약해 산림보전 중요성에 대한 전 세계적 공감대와 협력 의지를 확산시켰습니다.
이렇듯 정상세션 3개 행사 중 하나로 ‘산림’이 중점적으로 다루어진 이유는, 산림이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산림은 탄소흡수원일 뿐만 아니라 생태계, 생물다양성, 깨끗한 공기와 수질, 비옥한 토양 보고입니다. 원주민 생활기반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전 세계가 함께 힘을 합쳐 숲을 보호하고, 잃어버린 숲을 복원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 것입니다.
▲ 이번 당사국총회 출장을 통한 주요성과는 무엇인가요?
= 기후위기 대응에 산림보전 및 산림복원 공감대 형성과 열대림 보전을 위한 ‘글로벌 산림재원(GFFP) 서약’ 참여한 점, 세계산림총회 홍보와 산림분야 고위급 인사를 초청하는 등 산림협력에 대한 확대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특히 11월 2일 ‘글로벌 산림재원 서약’ 기자회견에 참석, 미국, 영국, 노르웨이, 한국 등 12개 국가들이 열대림 복원 프로그램에 대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 동안 총 12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하는 서약인 ‘글로벌 산림재원 서약’에 참여했습니다. 콜롬비아 이반 듀케 대통령, 벨기에 총리, 영국, 노르웨이, 독일 장관 등과 함께 열대림 보호에 대한 산림부문 공동행동을 이행해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또한 ‘산림과 토지이용’ 세션에서 발표된 ‘글래스고 정상 선언문(Glasgow Leaders’ Declaration)’은 대한민국 정부도 공식 지지입장을 표명한 바 있습니다. 산림청 역시 ‘글로벌 산림재원 서약(Global Forest Finance Pledge)’ 등 관련 논의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정상세션 직후에 개최된 GFFP 기자회견은 ‘글로벌 산림재원 서약’의 공여국(Donor)들이 모여, 서약을 지지하게 된 의의와 국제 산림협력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브리핑 행사도 진행됐습니다.
GFFP 기자회견는 콜롬비아 대통령이 주재하고, 대한민국 산림청장과, 벨기에 총리, 영국, 노르웨이, 프랑스, 독일 장관 등이 함께 참석해 열대림 보호를 위한 글로벌 의지를 결집하고, 산림부문 공동행동을 이행해나가자고 밝혔습니다.
저는 한국이 1970년대 이후 성공적인 산림복원으로 다른 개발도상국에 모범이 된다는 점과, 내년 5월 제15차 세계산림총회 개최국으로서의 국제 산림협력 분야 리더십을 인정받아 3번째로 발언하게 됐습니다. 글로벌 산림재원 서약 취지와 가치가 내년 5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세계산림총회까지 원활하게 연계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 이번 당사국총회에서 산림청은 어떤 역할(부대행사 등)을 했는지요?
=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기간 동안 산림청은 한국 홍보관에서 제15차 세계산림총회 홍보행사와 평화산림이니셔티브(PFI) 부대행사(Side Event)를 개최했습니다.
세계산림총회 부대행사에서는 ‘탄소중립을 위한 산림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내년 5월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인 산림분야 최대 규모 국제행사인 제15차 세계산림총회를 홍보함으로써 참가자들의 이해의 폭과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세계산림총회(World Forestry Congress)는 6년마다 개최되며, 제15차 총회는 1978년 인도네시아 개최 이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44년 만에 개최될 예정입니다.
‘글로벌 탄소중립을 위한 산림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세계산림총회 부대행사에는 국제기구인 글로벌녹생성장기구(GGGI)부국장, 러시아・인도네시아・캄보디아 산림분야 고위급 정부대표, 민간기업 SK임업대표 등이 참석해 산림협력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이번 당사국총회와 내년 세계산림총회를 연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논의했습니다.
또한 평화산림이니셔티브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국가들 간 황폐해진 산림의 복원 등 공동협력사업 지원을 통해 국제적 생태계복원 목표달성에 기여하고, 궁극적으로 신뢰와 평화를 증진하는 프로그램으로, 산림청과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이 2019년 공식 출범시킨 이니셔티브입니다.
이에 평화산림이니셔티브 부대행사에서는 ‘평화와 산림을 통한 미래(Future with Forests for Peace)’라는 주제로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사무총장, 에티오피아・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캄보디아 산림분야 고위급 정부대표 등이 참석해 산림협력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평화산림이니셔티브의 확대 논의 및 시범사업 후보지에 대한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산림청은 2개 부대행사 외에도 UNCCD사무총장, 영국, 가봉, 에티오피아, 온두라스 산림장관과 산림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특히 중남미 온두라스 장관과는 새롭게 산림협력 MOU를 체결하는 성과도 거뒀습니다.
앞으로 국제사회 지지를 이끌어낸 ‘글래스고 정상선언’과 ‘글로벌 산림재원 서약’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내년 5월 ‘세계산림총회’에서 더욱 구체화 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국제산림협력 동반관계(파트너십)를 아시아 중심에서 아프리카, 중남미로 확대해 개도국 기후위기 대응을 강화하는 데 적극적으로 이바지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