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직 상임선대위원장 겸직 방침
4·7 보선 당시 반향 이번에도 기대
첫 아이디어로 '선거음악 공모'
"여의도 업자들 헛돈 소비 막고 선대위 국민에게 개방"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차기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홍보미디어본부장을 맡아 일선 홍보 실무를 담당한다.상임선거대책위원장에 당연직으로 참여하는 데 더해 일선 실무를 총괄하게 된 만큼, 이 대표의 향후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대표로서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도 윤석열 대선 후보께 직접 말씀을 드려 홍보나 미디어 파트의 경우 제가 직할해서 본부장급으로 일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 "당을 사랑하고 후보를 당선시키고 싶은 사람이라면 어느 위치에 있든 지위고하를 따지지 말고 참여하고 싶은 부분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다른 사람들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의지를 천명하기 위해 솔선수범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 대표가 내건 키워드는 공유·참여·개방이다. 이를 전면에 내세우며 각종 미디어 수단을 적극 활용해 지금까지의 선거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방식의 선거운동을 펼치겠다는 복안이다.
당 안팎에서 특히 기대를 걸고 있는 부분은 이 대표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면에서 한 차례 보여줬던 미디어 활용 능력이다.
당시 이 대표는 오세훈 캠프 뉴미디어본부장을 맡아 '2030시민유세단'을 기획해 선거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SNS를 통해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차에 올라 지지 연설을 할 청년들을 직접 모집했고, 이들의 목소리가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며 흥행에 불을 지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보수정당이 젊은 층의 지지는 얻기는 쉽지 않다는 고정관념을 타파하며 2030세대에서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앞지르는 데도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관측이다.
가장 먼저 이 대표는 '선거음악 공모'라는 아이디어를 공개했다. 선거운동 기간 유세차에서 울려퍼질 음악을 시민들로부터 직접 응모 받아 선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자장가로 레이어스 클래식을 틀어놓을 때마다 선거음악도 트로트를 개사해 트는 방식을 넘어설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한다"며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유세차 위의 마이크를 일반 시민에게 열었지만 이번에는 더 큰 것을 열어 젖히고자 한다. 대한민국 제1야당의 대선 후보 유세차에서 울려퍼질 선거 노래를 자유롭게 기획해달라"고 전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윤석열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유세차에서 '윤석열 윤석열'만 반복적으로 외치는 세뇌 후크송이 나오는 선거가 아닌, 적어도 출퇴근시간에 지하철 역 옆에 세워놔도 누군가를 짜증나게 하지 않을 만큼의 노래로 후보의 생각과 지향점이 스며들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대한민국의 창의적인 남녀노소 누구나 응모할 수 있도록 하겠다. 창작곡도 좋고, 누군가의 음악을 재해석 해 리메이크 해도 좋고 개사해 커버를 해도 좋을 것"이라 설명했다.
이에 더해 이 대표는 그간 선거 국면마다 볼 수 있었던 여의도의 악습도 이번 기회에 타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여의도 정치권 언저리의 선거 업자들은 절대 젊은 세대의 집단적 창작능력을 넘어설 수 없다"며 "내가 이번에 윤 후보에게 당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을 당연직으로 하면서도 직할로 홍보와 미디어 관련 일을 보겠다고 한 것은 여의도 언저리의 업자들이 괴랄한 기획에 헛돈을 쓰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유와 참여, 개방을 넘는 선거전략은 없다. 선대위를 여의도 바닥을 넘어서 우리 당을 사랑하고 정권교체를 바라는 모든 국민에게로 넓힐 것"이라며 "우리는 그저 여의도에서 행정적인 실무를 볼 뿐"이라 말했다.
이준석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홍보는 선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할 정도로 막중한 역할"이라며 "후보와 당을 알리는 외부적 역할을 강화하자는 취지와 더불어 선거 때면 물 새듯 사용하는 홍보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