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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vs 핀테크 플랫폼 대전...내달 마이데이터 승자는?


입력 2021.11.17 06:00 수정 2021.11.16 13:39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1일부터 개인화 금융 서비스 이용

통합 브랜드 출범 및 대표 앱 정비

고가 경품 등 사전 고객 확보 치열

시중은행의 주요 마이데이터 통합 브랜드 및 앱 서비스 로고 ⓒ 각 사 제공

은행권이 다음달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 시작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시중은행들은 그간 확보했던 고객 데이터에 기반한 초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로 빅•핀테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안정적인 시스템 구축과 편의성으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마이데이터의 마지막 단계라 할 수 있는 금융보안원의 기능적합성 심사를 모두 마치고, 관련 서비스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 등 후속 절차에 돌입했다.


마이데이터란 금융회사나 공공기관에 흩어진 모든 개인 데이터들을 한데 모아 관리하는 것이다. 금융사는 고객 동의를 통해 금융·비금융 데이터들을 수집해 정교화된 개인 맞춤형 서비스나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 이전에도 ‘스크래핑’ 기술을 통해 제한적으로 개인 데이터를 일일이 가져올 수 있었으나, 마이데이터 시행으로 표준 API를 구축해 데이터 활용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게 됐다.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핵심은 금융사는 물론 금융소비자의 주도적인 데이터 활용이다. 금융사는 하나로 모아진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금융에서 더 나아가 의료, 유통, 교통 등 일상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초개인화 서비스까지 가능해진다. 고객은 마이데이터 앱 하나에만 들어가면 나의 모든 금융자산을 한눈에 파악함은 물론, 유리한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다.


은행권은 통합 브랜드를 출범하고 애플리케이션(앱) 개편 작업을 통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 NH농협중앙회 등을 포함한 8곳이 금융보안원의 기능적합성 심사와 함께 보안 취약점 점검까지 모두 통과했다.


우리은행은 ‘우리 마이데이터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사전 오픈 알림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우리 마이데이터를 필두로 개인 자산 분석 등의 통합 분석 리포트와 다양한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자동로그인 기능과 개인형 자산관리 서비스인 '마이자산관리' 등을 신설해 1760만명이 사용하는 KB스타뱅킹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앞서 KB국민은행은 마이데이터 사업을 염두에 두고 신한은행, 토스와 함께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지위를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 이용자가 각 금융기관에서 본인 신용정보를 조회하려면 통합인증을 해야 하는데, 통합인증기관이 되려면 엄격한 요건을 갖춘 전자서명인증사업자로 지정받아야 한다.


하나금융그룹은 은행과 증권, 카드사, 핀테크 등 계열사 간 금융데이터를 합해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마이데이터 브랜드 '하나 합'을 선보였다. 하나은행은 고객 자산관리와 외환 부문에 특화된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이 외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은 ‘마이(MY)자산', ’NH마이데이터‘를 대표 서비스로 내세웠다. 신한은행 역시 마이데이터 신규 가입 고객 전원에게 마이신한포인트를, 자산 연결까지 완료한 고객에게는 편의점·올리브영 상품권 등을 추첨으로 증정하며 사활을 걸었다.


내년에는 은행, 핀테크에 이어 보험 및 증권사도 마이데이터 시장에 뛰어들며 치열한 격전의 장이 펼쳐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사업자간 과당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부 금융사들은 사전 고객 확보를 위해 최신 휴대폰, 고급 자동차 등 값비싼 경품을 내걸거나 직원당 고객 가입건수 할당량까지 배정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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