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 3차전 치명적 실책
'슈퍼 캐치' MVP 정수빈과 극명 대조
‘키플레이어’로 지목된 김민성(LG 트윈스)이 냉온탕을 오가는 잔혹한 가을을 경험했다.
LG는 7일 잠실야구장서 펼쳐진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3전2승제) 3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3-10 대패,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허망하게 시즌을 마쳤다.
정규시즌 최종일까지 우승을 넘봤던 LG는 와일드카드결정전을 거치고 올라온 ‘잠실 라이벌’ 두산에 밀려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실패했다.
실망스러운 패배를 당한 LG 팬들은 고질적인 수비 약점을 지적하며 귀가했다. 외국인투수 없는 두산 마운드를 상대로 터지지 않은 답답한 타선도 문제지만, 어이없는 내야 수비로 자멸했기 때문에 더 허탈했다.
그 중심에 있던 것이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이다.
준PO 1차전 침묵을 깨고 2차전에서 4안타 3타점 맹활약한 김민성은 0-0 맞선 1회말 2사 만루 찬스 앞에 섰다. 전날의 활약을 기억하는 벤치는 김민성에게 큰 기대를 걸었지만, 두산 선발 김민규 앞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더 가슴을 치게 했던 것은 5회초 수비다. 김민성은 LG가 1-5 끌려가던 5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두산 박계범의 평범한 뜬공을 놓쳤다. 어이없는 포구 실책을 저지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1-6이 됐다.
기회가 살아난 두산은 정수빈의 3타점 3루타와 호세 페르난데스의 적시타가 터져 1-10으로 벌어지면서 승패가 갈렸다. 김민성의 실책이 치명타였다.
류지현 LG 감독은 1차전에 앞서 준플레이오프 키 플레이어로 김민성을 꼽았다. 타격과 수비에서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야수라는 이유로 중용했다. 하지만 고비에서 결정적 활약을 기대했지만 패배를 부른 장본인이 되어버렸다.
두산의 베테랑 정수빈의 영양가 높은 타격, 슈퍼캐치 2개와 극명한 대조를 이뤄 김민성에게는 더욱 잔혹한 가을로 기억에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