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턴 원정서 85분 활약에도 슈팅 1개 기록하지 못하고 교체
경기 초반 상대에 옆구리 부위 밟히는 아찔한 부상 위기
2년 전 큰 부상 입힌 태클로 경기 내내 관중 야유 받아
에버턴 원정에 나선 손흥민(토트넘)이 침묵했다.
손흥민은 7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 ‘2021-2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로 나섰지만 이렇다 할 활약 없이 후반 40분 탕귀 은돔벨레와 교체됐다. 토트넘은 0-0으로 비겼다.
손흥민으로서는 끔찍했던 에버턴 원정이었다. 부진했던 경기력은 물론 상대에 밟혀 큰 부상을 당할 뻔했고, 경기 내내 홈팬들의 야유를 들어야 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케인, 모우라 등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지만 상대 집중 견제에 막히며 슈팅을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에버턴 선수들은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마다 2~3명이 에워싸며 돌아서는 것조차 힘들게 했다. 결국 경기 내내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며 리그서 3경기 째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전반 초반에는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9분경 고드프리의 강한 압박에 손흥민이 쓰러졌다. 이어 고드프리는 쓰러져 있는 손흥민의 공을 빼앗으려다 그만 옆구리 부위를 밟았다.
강한 충격을 입은 손흥민은 한동안 그라운드에 누워 일어나지 못했다. 이후 주심에 강하게 어필했지만 고드프리는 아무런 카드도 받지 않았다. 오히려 넘어진 손흥민을 향해 에버턴 홈팬들의 강한 야유가 쏟아졌다.
손흥민을 향한 야유는 잠깐 동안이 아닌 경기 내내 이어졌다. 이날 에버턴 홈팬들은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마다 유독 강한 야유와 조롱을 퍼부었다.
현지에서는 2년 전 손흥민이 에버턴 안드레 고메스에 큰 부상을 입혔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손흥민은 2019년 11월 에버턴 원정에서 고메스를 향해 태클을 시도하며 큰 부상을 입혔다. 태클 이후 고메스의 발목이 꺾이는 것을 본 손흥민은 충격을 받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결국 고메스는 수술을 받았고, 손흥민은 이후 경기서 골을 넣고 쾌유를 바라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고메스는 복귀 이후 손흥민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당시의 일을 잊었다.
하지만 에버턴 팬들의 뇌리에는 아직도 고메스의 부상 장면이 남아 있는 듯했다. 상대 집중 견제와 홈 관중의 쏟아지는 야유 속에 손흥민은 85분 동안 제대로 할 수 있는 게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