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수요 등 충격 완화
중국 경제가 둔화되면서 한국 수출 역시 충격을 입겠으나 글로벌 반도체 수요와 견조한 대중 수출로 단기적 충격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3일 'BOK 이슈노트 - 대중 수출의 구조적 특징과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최근 중국의 내수 지표 둔화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대중 수출 흐름을 지속했다.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 1분기에는 전년동기대비 18.3%에서 2분기 7.9%로 하락했고, 3분기 4.9%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대중 수출 금액은 6월 130억7000만 달러, 7월 135억9000만 달러, 8월 138억8000만 달러, 9월 143억달러로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이는 대중수출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향후 성장은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의 대중 수출 규모는 2010년 이후 1400억달러 내외, 수출 비중은 25%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해오고 있다. 산업분야별로는 우리나라 기업이 기술경쟁력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반도체만 수출이 지속 증가했다. 대중 수출 중 반도체 비중은 2010년 15.1%에서 10년만에 31.2%까지 높아졌다.
반면 소비재 비중은 지난해 기준 3.8% 수준으로 낮은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대중 수출은 글로벌 반도체 수요, 중국 수출과 밀접하게 움직이는 반면 소비와의 연관 관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단기적으로 중국경제가 둔화될 경우 우리 대중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겠으나, 대중 수출과 밀접한 관계를 보이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와 중국 수출의 견조한 흐름이 중국 내수 둔화의 부정적 충격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중장기 대중 수출이 과거와 같이 추세적으로 확대되면서 우리 수출의 빠른 증가를 견인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중국의 인건비 상승 및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의 영향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생산거점을 중국에서 동남아, 인도 등으로 계속 이전하고 중국의 자급률 제고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