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6번의 WC에서 업셋 단 한 번도 없어
탈락팀 이듬해 우승 도달 사례 3회, 희망 품은 키움
이제는 가을 야구다. 팀당 144경기를 완주한 2021시즌 KBO리그가 우승팀을 가리는 포스트시즌 일정에 돌입한다.
정규 시즌 4위 두산 베어스는 1일 오후 6시 30분 잠실구장에서 키움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2015년부터 도입된 와일드카드는 4위팀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매치업이다. 총 2경기가 열리며 4위팀이 1차전서 승리하거나 무승부(연장 15회)일 경우 그대로 시리즈가 종료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도입은 시즌 막판 팬들의 흥을 돋우는 요소가 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자리 하나가 더 늘어난데 이어 그동안 이점을 얻지 못한 준플레이오프 직행 팀(정규 시즌 3위)에도 큰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포스트시즌 막차를 탄 5위팀이 단 한 번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승리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사례가 없다는 점이다.
특히 2016년 KIA를 제외하면 그 어떤 팀도 1차전 승리를 거둬보지 못했다. 즉,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1차전서 끝날 확률은 83.3%(6회 중 5회)에 달한다.
그렇다고 키움이 좌절할 필요는 없다.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며 과거의 사례는 과거일 뿐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키움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패배팀의 기분 좋은 징크스를 등에 업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해 탈락한 팀이 이듬해 우승을 차지하는 공식이다.
2016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LG에 밀렸던 KIA는 이듬해 통합 우승을 차지했고 2017년 SK와 2019년 NC 역시 이전 시즌의 아쉬움을 씻으며 최종 우승까지 도달한 사례다.
이 공식이 성립하지 않았던 시즌은 2015년 SK(이듬해 6위)와 2018년 KIA(이듬해 7위) 둘 뿐이다. 즉, 와일드카드 결정전 탈락팀이 이듬해 가을 야구에 진출하기만 한다면 100% 확률로 우승을 차지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탈락팀은 공교롭게도 키움이었다.
두산과 키움의 정규 시즌 맞대결 전적은 8승 1무 7패로 오히려 키움이 근소하게 앞섰다. 두 팀 모두 외국인 투수들이 나설 수 없으며 두산은 곽빈, 키움은 안우진이 선발 출격의 명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