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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전 日 총리 "일본이 한국인 심정 더 이해해야"


입력 2021.10.30 16:43 수정 2021.10.30 16:44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주일대사관 빈소 찾아…"노 전 대통령, 한국 발전 초석 놓아"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30일 오후 주일한국대사관에 차려진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고인의 영정을 바라보며 명복을 빌고 있다.ⓒ연합뉴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는 30일 "현재의 한일 관계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하토야마 전 총리는 주일한국대사관에 차려진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일본 측에 해결해야 할 여러 가지 문제가있다"면서 악화한 한일 관계 개선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한일 두 나라가) 서로 다가서는 것이 필요하지만 징용공 문제나 위안부 문제만 하더라도 일본 측이 좀더 한국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달 초 새로 출범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 내각은 아베 신조,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내각과 마찬가지로 한일 간 최대 갈등 현안인 징용 및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1965년의 한일청구권협정과 2015년의 한일 외교장관 합의로 모두 해결됐다는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런 입장에 입각해 일본 기업과 일본 정부를 상대로 피해자들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한국 법원이 배상을 명령한 2018년 10월 이후의 모든 판결이 국제법에 배치된다며 이를 시정할 대책을 한국 정부가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토야마 전 총리의 이날 발언은 일제 강점기의 징용 피해자와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인식 차이로 꼬인 양국 관계를 풀어나가기위해서는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에만 공을 떠넘기지 말고 한층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날 노 전 대통령에 대해선 "오늘날 한국 발전의 초석을 놓았다"며 "특히 민주화를 위한 (고인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고 애도의 말씀을 올렸다"고 조문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과 개인적인 인연이 없지만 아들인 노재헌 변호사와는 친한 사이라고 했다.


강창일 주일대사는 하토야마 전 총리를 여러 번 한국에 초청한 노 변호사가 중심이 돼 하토야마 전 총리의 책을 한국어로 번역했다고 두 사람의 관계를 설명했다.


2009년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 소속으로 집권해 9개월간 내각을 이끈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에서 대표적인 친한·지한파 인사로 통한다.


2018년에는 경남 합천에서 원폭 피해자를 만나 무릎 꿇고 사죄하는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의 중단 없는 반성이 필요하다는 뜻을 견지하고 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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