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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엇갈리는 주가 전망…"경쟁력 강화" vs "규제 불확실성"


입력 2021.10.27 06:00 수정 2021.10.26 17:35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증권사 적정주가 5~11만원 제각각

“공모자금으로 핀테크사 M&A 기대”

“전통적 지표보다는 확장성에 주목”

삼성증권의 삼성타운금융센터점에서 투자자가 카카오페이 공모주 청약과 관련해 상담하고 있다. ⓒ삼성증권

카카오페이가 다음달 코스피 입성을 앞둔 가운데 상장 후 주가 흐름이 시장의 관심사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고평가 논란과 금융플랫폼 규제 여파로 상장이 두 차례 미뤄지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상장 첫날 ‘오버행’ 이슈가 있다는 점도 주가의 변수로 지목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카카카오페이의 핀테크 경쟁력과 높은 확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다음달 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1조7000억원으로 상장하자마자 코스피 시총 30위권에 진입하게 된다. 카카오페이의 확정 공모가는 9만원으로 ‘따상’에 성공할 경우 주가는 단숨에 23만4000원까지 뛴다.


지난 25일부터 전날까지 진행된 카카오페이의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은 증거금 5조6608억원, 경쟁률 29.60대 1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최초로 청약을 100% 균등 배정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에 따라 증거금 규모는 대어급 공모주들에 비해 적었지만 청약 참여자가 182만 명을 넘어선 만큼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페이의 상장 후 주가 전망에 대한 증권사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를 14조4000억원, 적정 주가를 11만원으로 제시했다. 3660만 명의 가입자와 카카오톡의 네트워크 효과 등을 고려한 것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카카오페이가 사업 영역을 넓히며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카카오페이증권을 출범한 데 이어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을 준비 중이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22%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하면서 “공모자금을 통한 증권 리테일과 디지털 손보사 자본 확충, 이커머스 파트너십, 유망 핀테크 인수·합병 등으로 경쟁력은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으로 일부 금융 서비스 사업이 잠정 중단되고 규제 우려가 불거진 것도 투자 리스크로 지목된다. KTB투자증권은 정부의 플랫폼 규제 확대 리스크를 감안해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를 7조4000억원, 적정 주가는 5만7000만원으로 제시했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 등도 불안 요소로 남아 있다. 반면 카카오페이를 금융업이 아닌 플랫폼 사업자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맞서면서 향후 성장성을 입증하는 것이 최대 과제로 남았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최근 3년 매출액 성장률은 100%를 상회한다”면서 “시장은 향후 성장성에 주목할 전망으로, 상장 이후 본격적인 성장성을 증명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짚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전통적인 밸류에이션 지표보다는 확장성과 카카오 시너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또 제휴사가 판매하는 금융 상품에 관한 광고나 정보 제공이 판매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명확히 알리는 방식을 통해 온라인연계투자상품 관련 서비스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일각에서는 오버행 우려도 제기된다. 카카오페이 2대 주주인 알리페이가 가진 일부 지분 3712만755주(28.47%)를 포함해 공모주 1360만주(10.44%) 등 총 38.91%의 물량이 상장 직후 매물로 쏟아질 수 있어서다. 다만 사측은 알리페이와의 협력관계를 고려했을 때 단기간 내 지분매각 의사가 나오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이 경우 코스피200 지수에 특례편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주주 물량이 다수 출회되지 않는다면 카카오페이는 무난하게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될 것”이라며 “오버행 물량에 보호예수가 걸려있지 않아, 코스피200 지수 산정시 유동비율에 반영돼 편입비중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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