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주의 침략 물리치는 전쟁서
中 장병 흘린 피 잊지 않을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의 6·25전쟁 참전 71주년을 맞아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능에 화환을 보내 양측의 전통 우호관계를 과시하고 나섰다.
북중이 함께 피 흘려 '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과거를 강조하며 미국에 대항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정은 동지께서 중국인민지원군 조선전선 참전기념일에 즈음해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에 화환을 보내셨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화환을 보내며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중국 당과 정부는 극히 곤란한 형편에서도 항미원조보가위국의 기치 밑에 중국 인민지원군을 조선 전선에 파견하는 전략적 결단을 내리고 사심 없는 혁명적 지원을 주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조중 두 나라 인민과 군대의 단결된 역량으로 전쟁에서 위대한 승리를 달성함으로써 조중 두 나라의 안전을 수호하고 피와 목숨으로 조중 친선 역사 위에 빛나는 한 페이지를 아로새겼다"고도 했다.
이어 "제국주의 침략을 물리치는 한 전호에서 지원군 장병들이 우리 혁명을 도와 흘린 피와 공적을 조선 인민은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며 "혈연의 유대로 이어진 조중 친선은 세대가 바뀌어도 변색을 모르고 더욱 굳건하게 다져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역시 '조중 친선의 역사에 빛나는 중국 인민지원군의 영웅적 위훈' 제목의 기사에서 "혈연적 유대로 맺어진 불패의 친선은 공동의 위업을 위한 한길에서 굳건히 계승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문은 "중국의 광활한 대지에 제국주의 침략을 물리치기 위한 성스러운 공동의 위업을 위하여 흘린 조선 혁명가들의 붉은 피가 스며있듯, 우리 조국의 수많은 산과 들에도 중국 인민지원군 용사들이 흘린 피가 진하게 슴배여(배어)있다"고도 했다.
미국이 대북정책과 관련한 한미일 공조를 거듭 강조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맞대응 성격으로 대미정책과 관련한 북중 연대를 띄우는 모양새다.
美, 대북관여 관련해 中 협조 촉구
한편 미국은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언급하며 중국 측의 보다 적극적인 대북관여를 촉구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북중의 군사력 증강 및 협력에 관한 질문에 "중국은 북한에 영향력을 갖고 있다"며 "중국은 대북제재와 관련해 힘을 모으거나 북한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옳은 결정을 내리도록 도울 수도 있다. 중국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라며 "이를 달성할 수 있는 길은 북한의 비핵화이다. 중국은 이와 관련한 긍정적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한반도 정책 목표인 '한반도 평화·안정'을 직접 거론하며 미중이 대북관여에 있어 협력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