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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만 같아라" 정제마진·소비 순풍 탄 정유사


입력 2021.10.26 06:00 수정 2021.10.25 17:25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 연중 최고치…전년 동월비 11% 증가

정제마진 8달러 육박…제품 수요 증가에 4Q 정유사업 회복세 뚜렷

국내 정유4사 로고.ⓒ각사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석유제품 소비가 본격적으로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정유사들이 반색하고 있다.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겨울철 난방유 수요가 더해지면서 정유사들의 4분기 실적을 한껏 끌어올릴 전망이다.


2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9월 국내 석유제품 수요는 하루 평균 7980만8000배럴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소비량인 7180만 9000배럴 보다 11.1% 많다.


특히 자동차 연료유로 주로 쓰이는 휘발유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757만8000배럴로 올해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등유와 경유도 각각 111만7000배럴, 1384만 6000배럴을 기록하며 전월과 전년 동월 대비 모두 늘었다.


마진이 높은 항공유 역시 9월 180만9000배럴로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전년 동월 보다는 31.9% 급증했다.


수출 역시 회복세를 나타냈다. 9월 석유 제품 수출량은 4101만 4000배럴로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보다는 2.5% 늘었다.


특히 휘발유는 9월 수출량이 901만 7000배럴로 올해 최대치를 보였다. 전년 동월 보다는 67.2% 증가했다. 경유도 지난달 1679만 7000배럴을 기록하며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많은 수출량을 나타냈다. 항공유는 지난달과 비교하면 7.8%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16.1% 감소했다.


국내외 소비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가운데 정제마진도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정유사들의 수익 개선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올해 7월까지 월 평균 배럴당 1~2달러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8월부터 3달러대로 올라선 후 이달 셋째주 7.9달러로 수직상승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 등의 비용을 뺀 가격으로, 통상 업계에서는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BEP)로 판단한다. 정제마진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4분기 정유사들의 수익도 그만큼 개선될 전망이다.


중국, 산유국 등의 우호적인 환경도 이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정부의 에너지 소비 감축 정책으로 현지 기업들이 주요 석유·화학 설비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는 아시아 정유 시장의 공급과잉 완화 및 국내 업체들의 마진 반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휘발유 마진은 비수기임에도 20달러에 근접했다"면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공급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며 타이트한 수급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유사들은 주요 에너지 기관들도 하반기 수요 회복에 무게를 두고 있는 만큼 4분기 정유 사업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크게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0월 보고서(MOMR)를 통해 올해 4분기 글로벌 석유 수요는 하루 평균 9982만 배럴로 3분기(9833만 배럴) 보다 1.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겨울철 난방유 및 발전용 수요 증가 가능성을 고려하면 앞으로 석유제품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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