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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용 항생제, 지난 한해 736t 판매…내성률도 증가


입력 2021.10.21 13:21 수정 2021.10.21 13:22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검역본부·식약처, 축산분야 항생제 사용·내성 조사 발표

“항생제 오·남용 방지, 내성균 전파 차단 중요”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20년도 축산 분야 항생제 사용과 내성률에 대해 공동으로 조사·분석한 결과, 2020년 전체 항생제 판매량은 736t으로 추정됐으며 이에 따른 내성률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생제 내성은 세균이 특정 항생제에 저항력을 가지고 생존하는 능력으로,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미생물에 사람이나 동물이 감염되면 기존에 사용하던 항생제의 효과가 줄어들어 해당 항생제로는 치료가 어렵게 된다.


항생제 내성을 가진 세균에 감염된 환자는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항생제의 종류가 제한적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항생제가 필요 없는데도 항생제를 쓰거나 치료를 완전히 끝내지 않고 사용을 중단하면 세균의 내성만 키울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축산분야에서 항생제 오·남용으로 인한 항생제 내성균의 증가는 동물 질병 제어에 어려움을 초래할 뿐 아니라 직·간접적으로 사람이나 환경에 전파될 수 있어 원헬스(One Health)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이에 정부는 2013년부터 매년 축산용 항생제 판매량(한국동물약품협회), 가축·도체·유통 축산물에 대한 항생제 내성률 현황을 공동으로 파악해 그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축산용 항생제 판매량(추정치) ⓒ한국동물약품협회

이번 조사는 검역본부에서 국내 가축과 도축장 도체를, 식약처는 유통 축산물을 각각 담당한 결과, 2020년 전체 항생제 판매량(추정치 736t)은 2019년(745t)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항생제의 총 판매량은 전년도와 큰 차이가 없었으나 판매량의 증감에 따라 가축·축산물의 항생제 내성률도 연동하는 추이를 보였다.


가축 축종별 항생제의 판매량은 돼지(501t)·닭(139t)·소(96t)의 순이었으며 가축에서 분리한 대장균의 항생제 내성률은 판매량이 비교적 적은 소의 경우 전반적으로 낮고 감소 추세인 반면, 돼지와 닭은 항생제 판매량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살아있는 가축의 항생제 내성률은 판매량에 따라 증감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판매량이 감소한 설파계(트리메소프림-설파메속사졸)와 테트라싸이클린의 내성률은 감소 추세를 나타냈으나, 판매량이 증가한 제3세대 세팔로스포린계(세프티오퍼)·페니실린계(암피실린)·페니콜계(클로람페니콜) 항생제에 대한 내성률은 증가했다.


유통되는 축산물에서 분리한 대장균의 항생제 내성률도 소고기에서는 전반적으로 낮았으나,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높았다. 단, 세균성 감염병 치료를 위해 최후의 항생제로 사용되는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대한 내성은 가축과 축산물 모두에서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축산식품으로 인한 항생제 내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품 공급단계마다 항생제 사용을 줄이고 내성균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같은 ‘국가 항생제 사용 및 내성 모니터링-가축, 축산물’은 축산용 항생제 판매량을 조사하고, 가축과 축산물에서 분리한 세균에 대해 항생제 내성 현황을 파악해 축산 항생제 내성 관리정책 결정 등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특히 한국은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Alimentarius Commission) 항생제내성특별위원회(TFAMR) 의장국으로, 식품 유래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규범을 마련하는 등 국제적인 공동대응에 앞장서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항생제를 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생산자와 소비자의 인식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다.


검역본부는 국내 축산현장에 맞는 항생제 적정 사용 모델을 개발하고 축산농가에서 항생제를 신중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수의사와 생산자 등을 대상으로 교육과 홍보를 강화해 갈 계획이다.


또한 “항생제 내성에 대한 대국민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항생제 내성균으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항생제 오남용 방지와 항생제 내성균 전파 차단 등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소비자들도 축산물의 가공·유통·조리과정에서 손 씻기와 충분히 익혀 먹기 등 위생 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주문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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