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사실 공개하며 당심 수습
'일베' 비유 의식한 듯 "상처 위로"
"상처 보듬고 원팀 되도록 노력"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와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분열된 당심 수습에 들어갔다. 이 전 대표 지지층을 ‘일베’에 비유해 논란이 됐던 것을 의식, “마음에 상처가 있을 것”이라며 위로하기도 했다.
14일 아프가니스탄 미라클 작전 수행부대를 격려 방문한 뒤 취재진과 만난 송 대표는 “아침에 이 전 대표께 전화를 드렸고 긴 시간 통화를 했다”며 “여러 가지 말과 심경을 전해 들었고 조만간 찾아뵙기로 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 전 대표께서 경선에 열심히 뛰어줬고, 의미 있는 득표를 했다”며 “아쉽게 당선되지 못했지만 민주당의 5선 의원, 총리, 당 대표를 지낸 중진”이라고 추켜 세웠다.
이어 “(이 전 대표가) 여러 가지 아픈 마음을 달래면서 지지자들도 달래고, 승복 선언을 해줬다”며 “저는 그것을 읽자마자 페이스북에 감사와 환영의 뜻을 표시했고, 존경의 마음을 표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날 이재명 후보와 통화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송 대표는 “어제(13일) 이 후보와도 통화를 했는데 이 후보에게 이 전 대표님을 적극 예우해서 꼭 찾아뵈라고 권유를 드렸다”고 했다.
송 대표는 그러면서 “아픈 상처를 보듬고 원팀 민주당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며 “하나의 민주당으로 용광로 선대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본인의 전날 발언을 의식한 듯 이 전 대표 지지층을 향해 위로의 메시지도 내놨다. 송 대표는 “아무래도 (이 전 대표를) 지지하셨던 분들의 마음에 상처가 있을 것”이라며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설훈 의원도 승복의 글을 써서 감사 메시지를 드렸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전날 YTN 인터뷰에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가지고 가공해서 악의적인 비난을 퍼붓는 게 일베와 다를 바 없다”며 이 전 대표 지지층 일부를 폄하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또한 설훈 의원을 향해서도 “국민의힘 대변인처럼 말하면 안 되는 게 아니냐”고 말해 내부 분열을 키웠다는 지적을 받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