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투표서 심상정 51.12%·이정미 48.88%
심상정 의원이 12일 제20대 대통령 선거 정의당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심 의원은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치러진 정의당 대선 후보 결선 투표(온라인·ARS·우편 투표 합산)에서 전체 1만 1,993표 가운데 6,044표(51.12%)를 얻어 48.88%(5,780표)를 기록한 이정미 전 대표를 꺾었다. 두 후보간 표차는 264표다.
심 의원은 지난 6일 치러진 경선에서 46.42%를 얻어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서 이날 이 전 대표와 결선을 치렀다.
심 의원은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직후 "34년 번갈아 집권한 양당으로 인해 지금 우리 사회는 극단적 불평등과 차별, 혐오 같은 사회적 위기에 놓여있다"며 "성별·지역·세대 간 차별을 없애고 민주주의가 강한 인권·노동·젠더 선진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선 "그동안 불로소득 환수 의지를 밝혀 왔고 대통령이 되면 강력한 부동산 대개혁을 하겠다고 말씀했다"며 "과연 누가 부동산 투기 공화국 해체의 적임자인지 무제한 양자토론을 제안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저 심상정과 정의당의 승리가 곧 시민의 승리가 될 수 있도록 제 남은 열정을 모조리 쏟아붓겠다"고 했다.
심 의원의 대선 도전은 이번이 네 번째다. 17대 대선에선 민주노동당 경선에서 패했고, 18대 대선에서는 진보정의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중도 사퇴했다. 19대 대선 때는 독자 후보로 출마해 6.17%의 표를 얻었다.
4선 현역 국회의원(경기 고양 덕양갑)이자 노동운동가인 심 의원은 서울대에 재학 중이던 1980년, 서울 구로공단의 한 업체에 위장 취업하며 노동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1990년 전국노동조합협의회가 창립되면서 조직국장을 역임했고, 전국금속노동조합 설립을 이끌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2004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지난 8월 29일 네 번째 대선 출마를 선언한 심 의원은 주 4일제 도입을 비롯해 '신 노동법' 제정, 토지초과이득세 재도입,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코로나 손실 100% 보상, 20세 청년에게 3천만 원을 지급하는 '청년기초자산제'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