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일방적 단절한 남북통신선 55일 만에 복원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며 일방적으로 끊었던 남북통신 연락선을 55일 만에 복원했다. 통일부는 4일 "오전 9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개시통화가 이뤄지면서 남북통신 연락선이 복원됐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환영의 입장을 낸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문재인 정부는 북한에 가스라이팅 당하고 있느냐"는 냉소적 반응이 나왔다.
김병주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오늘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개시 통화가 이뤄지면서 남북 통신 연락선이 복원됐다"며 "폭풍의 위기 속으로 빠질뻔한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어오기 시작한 것으로, 이번 통신선 복원이 평화의 전서구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공동연락사무소 재설치와 인도적 지원을 통해 남북대화의 시곗바늘을 다시 돌려야 한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한반도의 실질적 긴장완화를 이루고 종전선언을 추진해 남북 사이의 어떠한 환경 변화에도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이정표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호시우보의 자세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재가동과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힘쓰겠다"며 "정부와 함께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남북통신선 복원을 환영하며, 이번 조치가 내실 있는 남북대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일방적으로 단절과 복원을 반복하는 북한의 진정성에는 의구심이 든다"며 "지난달 북한은 신선 복원을 얘기하면서도 미사일을 다섯 차례나 발사했다. 위기감을 한껏 고조시킨 다음에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는 극적인 효과를 노린 게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근본적인 남북관계 진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북한의 비핵화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이번 화해 제스처 뒤에 또 어떤 청구서를 숨기고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정부는 북한에 가스라이팅 당하고 있느냐"고도 꼬집었다.
김 최고위원은 "가스라이팅의 피해자들은 관계가 깨질까봐 상대에 대항하려는 의지를 잃어버린다고 한다. 정부는 왜 아무말 하지 못하나"라며 "한반도 평화와 대북 협상력 제고를 위해서라도 정부는 원칙에 맞게 북한의 행태에 대해 일관되게 지적할 것은 지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