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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캠프, 유동규 檢 수사 급물살에 '미묘한 기류 변화'


입력 2021.10.01 14:25 수정 2021.10.01 15:24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강경 태도로 유동규와 선 긋다가 책임론 인정 기류

"위법 행위 드러나면 관리자로서 당연히 책임질 것"

비리 행위 사실로 드러날 경우 치명타 피하기 위한 조치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9월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개발이익 환수 법제화 긴급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캠프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이 지사의 측근으로 불리는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사업에 깊숙이 개입한 인물로, 사업 시행을 맡은 '성남의뜰' 주주 구성과 수익금 배당방식을 설계해 화천대유 측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동안 유 전 본부장에 대해 강경한 태도로 무작정 선을 긋던 이 지사와 캠프는 9월 30일부터 '미묘한 기류' 변화를 보이고 있다. 검찰이 9월 29일 유 전 본부장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30일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유 전 본부장의 금품수수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과 사진 등을 확보하면서다. 유 전 본부장의 비위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치명타를 피하기 위한 사전 조치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캠프에서 '대장동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고 있는 김병욱 의원은 30일 오전 열린 주간브리핑에서 "유 전 본부장의 법에 어긋나는 행위가 드러나면, 이 지사도 관리자로서의 기본 책임에 당연히 동의하리라 본다"고 했다.


이 지사도 이날 오후 TV조선이 주관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TV토론회에서 '유동규 씨가 (금품수수에) 연관돼 있으면 정치적 책임을 질 것이냐'는 박용진 의원의 질문에 "당연하다. 내가 관리하는 산하기관의 직원이고, 문제가 생겼으면 일선 직원이 그랬더라도 내 책임"이라고 답했다.


캠프 총괄본부장인 박주민 의원도 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유 전 본부장의 비위행위가 드러나면 이재명 후보가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이야기했는데, 어떤 책임이냐'는 질문을 받고 "(유 전 본부장의 비위 행위가 있을) 경우 (이 지사가) 성남시 당시 시장으로서 부하직원 관리 부분에 있어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명백한 유감 표명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적인 도의적 책임이 정치적 책임"이라고 했다. 다만 "저희는 여러 차례 말씀 드렸지만 대장동 관련해서 부정과 비리가 나온다 하더라도 이 지사와 관련된 것은 전혀 없다"고 했다.


한편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오전 복통을 호소해 찾은 병원 응급실에서 검찰에 체포됐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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