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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2차 컷오프는 윤석열·홍준표·유승민…네 번째는 모르겠다"


입력 2021.09.16 10:10 수정 2021.09.16 11:05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민주당은 현재로는 이재명이 유력

결선 가면 판 어떻게 뒤집힐지 몰라"

71년 신민당 대선후보 결선투표서

김대중 대역전승 사례를 예로 들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2차 예비경선을 통과할 네 명의 대권주자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나머지 한 자리는 아직 유동적이라고 바라봤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16일 오전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4명으로 추려지는 2차 컷오프는) 내가 보기에는 윤석열·홍준표, 그 다음에 유승민"이라면서도 "네 번째는 누가 될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1차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8명의 후보자를 2차 예비경선에 진출시켰다. 내달 8일에는 일반국민여론조사 70%·책임당원표본조사 30%의 비율을 혼합해, 이 중에서 다시 4명의 후보자를 본경선에 진출시킬 예정이다.


이와 관련, 김 전 위원장은 그간 일반적으로 4위권으로 추정됐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가리켜 "최근에 와서 캠프도 해체해버렸다지 않느냐"며 "지금 큰 반전이야 있겠느냐"고 바라봤다.


김 전 위원장의 전망대로 최 전 원장이 반전을 일으키지 못한다면 2차 예비경선 통과의 네 번째 자리는 최 전 원장과 함께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와 황교안 전 대표가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또 이날부터 시작될 총 6차례의 TV토론을 통해 하태경 의원이나 안상수 전 인천광역시장이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본경선 최종 승리 후보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본선?"이라고 반문하더니 "내가 경선하는 과정에 있는 사람들을 놓고 그렇게 (최종 후보를) 얘기할 수 없다"고 소이부답(笑而不答) 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대해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가장 유력하다는 현 상황을 전제하면서도, 이낙연 전 대표의 국회의원직 사퇴 배수진의 효과를 발휘해 결선투표로 돌입하면 결과를 알 수 없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 과정에서 김 전 위원장은 1971년 신민당 대선후보 경선의 '결선투표 대역전극'을 예로 들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지금 현재로는 이재명 후보가 제일 유력하지 않나 보지만, 결선까지 가게 되면 판이 어떻게 뒤집어질지 모른다"며 "이낙연 후보와 20%p 정도의 차이가 있는데 결선투표가 있고, 이낙연 후보가 극약처방을 해서 의원직까지 버렸으니 그게 나머지 경선에서 어떻게 작용을 하느냐에 따라서 결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1971년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신민당) 경선을 보면 김영삼·김대중·이철승 세 사람이 (경선) 했는데, 김영삼이 1차 투표에서는 아주 큰 차로 앞서 있었지만 결선투표에 가서 결국 김영삼이 지고 김대중이 되고 말았다"며 "결선투표에 가게 된다는 것은 벌써 판세가 이상해졌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기 때문에, 그 때 가서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부연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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