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13일 성남시장 시절 추진된 분당구 대장동 개발 사업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황당한 일이 많다"며 "아무 관계가 없는 것을 관계가 있는 것처럼 의심을 사게 하는 건 후보자 비방죄에 해당한다"고 경고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화상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의혹 제기의) 정도가 심해서 고민을 좀 해야겠다"며 "있는 사실을 쓰는 건 좋은데 너무 황당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지사는 성남시장 재선 후인 2014년 대장동 개발 사업을 추진했다. 초대형 공영 개발 사업의 시행사로는 '성남의 뜰'이라는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라는 업체가 컨소시엄 주주로 참여해 3년간 500억 원 이상 배당을 받았다. 그러나 이 업체는 별다른 실적이 없고 출자금도 5천만 원에 불과해 업체 소유자가 이 지사와의 친분으로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나아가 국민의힘 일부 대권주자들은 '화천대유'의 자회사인 '천화동인1호'에 이재명 지사의 아들이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재명 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아들 '거기' 안 다녀요"라며 "그런 건 좀 알아보고 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대동(大同)세상의 '동'자가 그 투자회사(천화동인) '동'자와 같은 거 아니냐(고 하더라)"라며 "또 있다. 아들 이름 한 글자와 일치하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문으로는 다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