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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왜 해"…고교생 형제, 10년 키워준 친할머니 흉기 살해


입력 2021.08.30 15:54 수정 2021.08.30 15:57        안덕관 기자 (adk@dailian.co.kr)

부모와 연락 끊긴 뒤 조부모와 생활

범죄 수사. ⓒ연합뉴스

대구에서 고교생 형제가 10년 동안 자신들을 키워온 할머니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대구 서부경찰서는 30일 존속살인 혐의로 고등학교 3학년 A(18)군과 학교에 다니지 않는 B(16)군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이들은 이날 0시 10분께 서구 비산동 한 주택에서 흉기로 할머니(77)의 얼굴과 머리, 어깨, 팔 등 전신을 마구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손자가 흉기로 아내를 여러 번 찔렀다'는 할아버지 신고를 받고 출동해 집 안에 있던 A군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현장에 119 구급대가 도착해 CPR을 실시하며 할머니를 대학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숨졌다.


A군은 "할머니가 잔소리하고, 심부름을 시켜서 짜증이 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동생 B군도 범행에 가담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형제는 2012년 8월부터 부모와 연락이 끊긴 뒤 조부모와 생활해왔다. 할머니는 2007년 9월, 할아버지 역시 2001년 2월 신체장애 판정을 받았다. 관할 구청 측은 2013년부터 기초생활 수급 가정으로 지정했고 최근에는 월 185만원을 지원해왔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며 A군 형제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안덕관 기자 (ad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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