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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출발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재무 다잡고 중장기 개선 기대


입력 2021.08.27 15:11 수정 2021.08.27 15:11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내달 10일 임시주총…사내이사 선임·무상감자·정관변경 의결 예정

한 식구 된 현대건설기계와 통합구매·부품내재화 등 시너지 기대

중간지주사 현대제뉴인, 건설기계시장 '글로벌 Top 5 목표' 제시

현대중공업지주 권오갑 회장이 두산인프라코어 손동연 사장에게 정주영 창업자의 경영 철학이 담긴‘현대정신’액자를 전달하고 있다. (왼쪽부터 현대중공업지주 권오갑 회장,두산인프라코어 손동연 사장)ⓒ현대중공업 그룹

현대중공업그룹에 편입된 두산인프라코어가 무상감자 및 유상증자를 실시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 중장기적으로는 한 식구가 된 현대건설기계와 제품 상호 보완 판매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갈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내달 1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현대두산인프라코어’로 하는 정관변경에 관한 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19일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한 인수 대금을 모두 내면서 지난해 12월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이후 8개월간 진행된 인수 과정을 마무리했다.


내달 열리는 임시주총에서 두산인프라코어는 조영철 현대제뉴인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액면가 감액 방식의 무상감자도 의결할 계획이다.


감자 비율은 80%로 액면가액 5000원의 보통주를 1000원으로 감액하는 5대1 액면가 감액 방식으로 진행한다. 재무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기반 마련 목적으로, 순자산과 발행주식수 등에는 변함이 없다.


이후 두산인프라코어는 연내 최대 8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추진할 계획이다.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은 DICC 20% 지분 취득 및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되며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453%에서 250%로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향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친환경 기술 등 성장을 위한 미래 기술개발에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상현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매각 과정에서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할 필요성이 대두됐다”며 “중장기로는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건실한 재무구조 형성과 함께 두산인프라코어는 한 식구가 된 현대건설기계와의 시너지 효과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기계는 지게차·산업차량 등 초대형 기계에, 두산인프라코어는 굴착기·휠로더·굴절식 덤프트럭 등 중형기계에 강점이 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1조100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법안이 지난 20일 미국 상원을 통과하며 이들 업체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통상 도로·교통·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 개발이 진행되면 건설 장비 수요가 함께 증가한다. 이 법안은 9월 이후 미국 하원 표결을 거쳐 최종 입법될 예정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북미 · 유럽시장 수요 증가에 힘입어 건설기계 부문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 2분기 두산인프라코어의 북미 · 유럽시장 건설기계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1% 늘었다.


현대건설기계의 미국 시장 매출 비중은 10% 가량으로, 미국 인프라 투자에 따른 중장기적 확대가 예상된다. 지난 2분기 현대건설기계의 북미지역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앞서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 중간 지주사 현대제뉴인은 각 사업간 시너지 극대화해 '2025년 매출 10조, 글로벌 시장점유율 5%달성을 통해 글로벌 Top5 진입'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조영철 현대제뉴인 사장은 "현대제뉴인, 현대건설기계, 두산인프라코어 등 건설기계부문 3사의 사업 재편은 건설기계시장 글로벌 Top 5 목표를 이루기 위한 첫 실행방안"이라며 "앞으로도 3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찾기 위한 고민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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