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성인지 자료에 등장한 '메갈 손가락'…"군 장병 조롱했다"

ⓒFacebook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최근 국방부가 제작한 성인지 교육물에 남성을 비하하는 의미의 이미지가 쓰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1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국방부의 성인지 교육 영상에 남성 혐오적 표현이 사용됐다"는 제보가 올라왔다.

자신을 현역 장교라고 소개한 A씨는 "국방부 나라배움터에서 제공하는 원격교육 중 미심쩍은 이미지를 확인했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를 보면 일부 등장인물은 누군가를 향해 집게손가락을 하고 있다. 집게손가락 모양은 과거 여초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사용됐던 "한국 남자의 주요 부위가 작다"는 뜻의 조롱성 표현이다. 누군가를 가리키는 장면에서 굳이 집게손가락 모양을 쓴 것은 의도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Facebook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A씨는 "성폭력 예방, 성희롱 예방, 성매매 예방, 가정폭력 예방 등 '4대 폭력 예방' 교육 마지막 부분인 가정폭력 예방 챕터에서 최근 큰 논란이 되었던 GS 편의점 포스터 사태에 사용된 '한국 남성의 주요 부위가 작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그 손가락 표현이 두 차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영상 속 다른 장면의 손가락질 하는 이미지에서는 일반적인 손가락 모양이 사용됐다"며 "이로 유추해보아 동영상을 제작한 측에서는 일반적인 손가락 모양과 문제가 되는 손가락 모양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해당 손가락을 사용했다고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꽃 같은 20대 청춘을 나라에 바치는 남성 군 장병들에게 국방부가 제공하는 성인지 교육에서 이런 남성 혐오적 표현이 사용된 건 분명 큰 문제가 있다"며 군 당국의 해명과 조치를 촉구했다

해당 손가락 모양은 여러 홍보 포스터와 광고 등에서 발견돼 논란이 됐었다. 지난 5월 초 편의점 GS25 홍보물에서도 비슷한 이미지가 등장해 GS25 측은 즉각 사과와 함께 포스터를 수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