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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송지효, ‘마녀’가 되고 싶었던 이유


입력 2021.08.22 13:00 수정 2021.08.21 16:33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안 해 본 장르라 궁금했고, 도전 해보고 싶었다.”

“아쉬움은 늘 남아…하지만 다음에 도전하는 판타지는 더 잘할 수 있다”

배우 송지효가 예능프로그램에서 쌓은 친근한 이미지를 벗고 화려하게 변신했다. 대가를 받고 소원을 이뤄주는 마녀 희라를 통해 차갑고 섬뜩한 얼굴을 보여줬다.


ⓒ크리에이티브그룹아이엔지

송지효는 최근 대가가 담긴 소원을 파는 마녀식당에서 마녀 희라와 동업자 진(남지현 분), 알바 길용(채종협 분)이 손님들과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마녀식당으로 오세요’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났었다.


동명의 원작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마녀식당으로 오세요’는 소원을 들어주는 마녀라는 독특한 상상력을 담은 작품이다. 송지효도 처음에는 마녀 캐릭터가 낯설었지만, 판타지 장르에 대한 궁금증과 새로운 모습에 대한 욕심으로 이 작품을 선택했다.


“한국에서는 마녀가 대중적인 캐릭터는 아니지 않나. 친근한 캐릭터도 아니라 고민도 했다. 마녀라고 하면 해외 작품들이 먼저 생각났다. 낯설지만 낯설지 않게 보여주려 노력했다. 그간 안 해 본 장르라 궁금증도 있었고,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비주얼부터 바꿔나갔다. 진한 아이라인으로 희라의 날카로운 눈매를 표현하고, 화려한 의상으로 튀어 보이려 노력했다. 기존에 주로 하던 메이크업과 달라 어색하기도 했지만, 제작진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마녀 희라를 완성해갔다.


“화려하게 보이려고 했다. 액세서리도 큰 걸 하고, 의상 디테일도 살리려고 했다. 손톱부터 메이크업, 머리 색깔까지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인간 희라 때는 평소 나처럼 하고, 과거 희라 때는 마녀가 돼가는 과정을 보여주려고 했다. 그 과정을 지나 완전한 마녀가 됐을 때는 세게 가려고 했다. 이번이 아니면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가면 갈수록 더 화려해지더라. 버거운 것도 있었지만 잘 소화하려고 노력했다.”


ⓒ크리에이티브그룹아이엔지

진이 희라의 딸이었다는 반전과 희라가 마녀가 되기까지의 사연이 베일을 벗으면서 ‘인간 희라’의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마냥 차갑고, 섬뜩한 마녀처럼 보이던 희라에게도 안타까운 반전이 있었던 것이다. 송지효 또한 희라의 다채로운 면을 놓치지 않고 표현해 후반부 반전의 재미를 살리려고 노력했다.


“희라는 차갑지만, 따뜻함이 공존하는, ‘츤데레’ 같은 면이 매력이라고 생각했다. 보이는 건 차갑지만, 누군가를 위해 고민하고 소원 푸드를 만들기도 한다. 또 이야기까지 들어주는 것이 반전 매력이었다. 희라의 그런 매력들을 모두 보여주려고 했다.”


극 중 마녀식당을 함께 운영하는 진과 길용 역의 남지현, 채종협에게도 도움을 받았다. 나이 차이가 큰 어린 후배들이었지만, 그들의 활기찬 모습을 보며 함께 에너지를 얻기도 했다.


“나이 드는 게 무섭지는 않지만, 그 친구들의 시간이 부러웠다. 돌아가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들의 긍정적인 생각이 내게도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 최대한 잘 지내려고 노력을 했다.”


물론 여전히 아쉬움도 남았다. 캐릭터도 새로웠고, 판타지 장르가 처음이라 CG 연기도 낯설었다. 그러나 송지효는 지금의 경험이 성장 발판이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꾸준히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하고 싶은 걸 만들어가는 과정이었지만, 내 생각과 갭 차이가 있었다. 잘 완성했느냐고 묻는다면 완성은 했지만, 100%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어느 작품을 해도 아쉬움은 늘 남는다. CG가 굉장히 많이 들어간 작품이었고, 완성된 걸 보며 ‘여기서 조금 더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내 연기를 보완해주는 부분도 있어 색다른 작업이었다. 판타지물을 다시 할진 모르겠지만 다음에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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