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아파트값이 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아파트값도 4주 연속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은 재작년 12월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2주 째 이어갔다.
한국부동산원은 8월 둘째 주(9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0.30% 올라 지난주(0.28%)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2012년 5월 이후 9년 3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달 3∼4주 0.36% 상승에 이어 지난주 0.37%, 이번 주 0.39% 올랐다. 4주 연속 역대 최고 상승률이다.
수도권에서는 경기가 0.47%에서 0.49%로 오름폭을 키우며 역대 최고 상승률 기록을 다시 썼다.
서울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0.20% 오르며 재작년 12월 셋째 주(0.20%)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번주는 '노도강' 등 중저가 단지가 많은 지역과 고가 단지가 많은 강남권 모두가 서울 상승세를 견인했다.
노원구는 이번 주 0.32% 오르며 4월 이후 19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도봉구는 0.28% 상승해 전주(0.26%) 대비 상승 폭을 키웠고, 중랑구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21% 상승했다.
강남3구는 재건축 중심으로 올랐다. 송파구(0.24%)는 잠실동 재건축 위주로, 강남구(0.23%)는 압구정ㆍ도곡ㆍ대치동 위주로, 서초구(0.22%)는 서초ㆍ방배동 재건축 위주로 아파트값이 상승했다.
경기는 교통·개발 기대감이 있는 지역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안성시(0.94%)는 공시가격 1억원 미만 단지 위주로, 오산시(0.88%)는 세교동 위주로 올랐고, 군포시(0.80%)와 안양 동안구(0.79%), 평택시(0.79%)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방 광역시에서는 부산(0.24%→0.28%)이 전주 대비 오름폭을 키웠고, 대전(0.27%)과 광주(0.22%), 울산(0.21%), 대구(0.07%)는 지난주와 같은 수준으로 올랐다. 세종은 -0.06%에서 -0.15%로 하락 폭이 확대됐다.
도 지역에서는 충북이 0.30%에서 0.34%로 상승 폭을 키우며 1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강원(0.22%→0.23%), 충남(0.25%→0.26%), 전북(0.21%→0.23%), 경북(0.12%→0.21%)은 전주 대비 오름폭이 커졌고, 전남(0.12%→0.12%)과 경남(0.20%→0.18%), 제주(0.69%→0.53%)는 오름폭이 줄었다.
전국 전셋값은 0.21%에서 0.20%로 상승 폭이 소폭 축소됐다.
수도권은 0.26% 오르며 전주 대비 0.02%p 하락했다. 경기가 0.33%에서 0.30%로, 인천이 0.31%에서 0.30%로 각각 오름폭을 줄였다.
서울도 0.17%에서 0.16%로 상승률이 소폭 감소했다.
경기에서는 시흥시(0.63%), 안성시(0.53%), 안산 단원구(0.52%), 화성시(0.45%) 등을 중심으로, 인천은 연수구(0.45%), 계양구(0.40%), 부평구(0.37%) 등을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졌다.
지방 광역시에서는 울산(0.27%→0.32%)과 부산(0.11%→0.15%), 광주(0.08%→0.09%)가 상승 폭을 키웠고, 대구(0.08%→0.07%)는 오름폭을 줄였다. 대전은 지난주에 이어 0.24%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