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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사직 사퇴' 언급했다가 장애인 비하까지 당한 이상민


입력 2021.08.10 00:15 수정 2021.08.10 06:04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이상민 SNS 몰려가 도 넘은 욕설

문자 테러와 의원실 항의전화 빗발

與 지도부 "수치스럽고 부끄러워"

이상민 "씁쓸하지만 감내할 부분"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제9차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 회의에서 이상민 선거관리위원장이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을 향해 장애인 비하 등 도를 넘은 강성 지지자들의 문자 테러가 이어지면서 당 지도부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혜숙 최고위원은 9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선관위원장 발언에 대해 개인의 지지 성향에 따라 비난할 수 있지만 신체적 장애까지 거론하며 비하한다거나 조롱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금도를 넘는 것”이라며 “민주당 당원으로서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런 행위는 본인들이 지지하는 후보를 오히려 욕 먹이는 일”이라며 “도를 넘는 비하 발언을 보낸 분들은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 무차별적인 언어폭력을 당장 멈춰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5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사실 이재명 후보가 지사직을 가지고 있지만, 마음은 콩밭에 가 있지 않느냐”면서 “본인을 위해서도 홀가분하게 경선에 뛰어드는 게 더 좋고, 다른 사람들이나 경기도민 입장에서도 좋다”며 지사직 사퇴가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힐 바 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이 위원장 페북에는 이 지사 지지층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욕설 댓글이 이어졌다. 단순 비난이나 욕설을 넘어 일부는 “장애인 주제에 XX 어디서 나불거리고 XX이냐” “휠체어 타고 지옥 길을 가게 될 것”이라며 장애인 비하까지 서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이 위원장에 대한 수백통의 문자폭탄과 의원실 항의 전화가 빗발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민 의원실은 이날까지도 전화기를 내려놓고 있는 상황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대깨문을 능가하는 대깨명”이라고 논평했다.


이날 선관위 회의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이 위원장은 “선관위원장은 동네북”이라며 “씁쓸하지만 내가 감내할 부분”이라고 받아들였다. 다만 “민주당 당원이나 지지자 다운 나이스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며 “다른 사람에게 비수같이 상처를 주는 것은 오히려 본인을 황폐화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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