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SNS 몰려가 도 넘은 욕설
문자 테러와 의원실 항의전화 빗발
與 지도부 "수치스럽고 부끄러워"
이상민 "씁쓸하지만 감내할 부분"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을 향해 장애인 비하 등 도를 넘은 강성 지지자들의 문자 테러가 이어지면서 당 지도부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혜숙 최고위원은 9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선관위원장 발언에 대해 개인의 지지 성향에 따라 비난할 수 있지만 신체적 장애까지 거론하며 비하한다거나 조롱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금도를 넘는 것”이라며 “민주당 당원으로서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런 행위는 본인들이 지지하는 후보를 오히려 욕 먹이는 일”이라며 “도를 넘는 비하 발언을 보낸 분들은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 무차별적인 언어폭력을 당장 멈춰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5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사실 이재명 후보가 지사직을 가지고 있지만, 마음은 콩밭에 가 있지 않느냐”면서 “본인을 위해서도 홀가분하게 경선에 뛰어드는 게 더 좋고, 다른 사람들이나 경기도민 입장에서도 좋다”며 지사직 사퇴가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힐 바 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이 위원장 페북에는 이 지사 지지층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욕설 댓글이 이어졌다. 단순 비난이나 욕설을 넘어 일부는 “장애인 주제에 XX 어디서 나불거리고 XX이냐” “휠체어 타고 지옥 길을 가게 될 것”이라며 장애인 비하까지 서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이 위원장에 대한 수백통의 문자폭탄과 의원실 항의 전화가 빗발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민 의원실은 이날까지도 전화기를 내려놓고 있는 상황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대깨문을 능가하는 대깨명”이라고 논평했다.
이날 선관위 회의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이 위원장은 “선관위원장은 동네북”이라며 “씁쓸하지만 내가 감내할 부분”이라고 받아들였다. 다만 “민주당 당원이나 지지자 다운 나이스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며 “다른 사람에게 비수같이 상처를 주는 것은 오히려 본인을 황폐화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