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 불법·과잉수사 했다"…시민단체, 윤석열 공수처 고발

증인 진술 번복에…시민단체 "검사들, 어린 증인 협박하고 장시간 조사"

조민 친구 장씨 "검사 매도 말라…위협·강박 없었다" 언급하기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월3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인사를 마친 후 질문을 받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시민단체들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와 친구들을 불법·과잉 수사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협박죄)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담당 검사들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개혁국민운동본부 등 13개 시민단체는 29일 오전 공수처에 합동으로 고발장을 제출하며 "윤 전 총장과 지휘라인 검사들이 서울대 국제학술대회 관련 사건을 수사하며 증인들에게 조민 씨가 세미나에 참석하지 않은 것처럼 증언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담당 검사들은 증인을 위증죄로 처벌할 수 있다고 협박하고 비교적 어린 증인을 새벽까지 잠을 안 재우고 장시간 조사했다"며 "결국 증인 장모씨의 경우 조민 씨가 세미나에 왔었다고 사실상의 '양심선언'을 했다"고 말혔다.

이날 단체는 법무부와 대검찰청에 같은 내용의 감찰 요청서도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조씨의 친구 장씨는 지난해 정경심 교수의 1심 재판에서 조씨가 세미나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지난 23일 열린 조 전 장관 부부의 입시비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서울대 세미나에서 "조씨를 본 기억이 없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장씨는 25일 자신의 SNS를 통해 "다시 말씀드리지만 조씨는 사형제도 세미나에 분명 참석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그러면서 "세미나의 동영상에 나오는 안경 쓴 여학생의 정체는 조씨가 맞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 부당수사 의혹이 제기되자 장씨는 이날 "검사님들을 매도하지 말아달라"며 "저를 조사하는 데 있어서 협박과 위협, 강박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