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에서는 금메달 벌써 3개로 목표치 초과 달성
태권도는 아직까지 '노골드' 종주국으로서 망신
대한민국 선수단의 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대한체육회는 지난 4월 2020 도쿄올림픽 개막을 100일 앞두고 대표팀의 메달 획득을 예상했다.
개막을 전후로 미디어에 소개되고 있는 ‘금7+종합 10위’가 바로 그것이다. 당시 대한체육회는 13개 종목에서 금메달 7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4개를 획득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양궁과 태권도에서 각각 금메달 2개, 여자 골프와 남자 펜싱, 사격에서도 금메달이 1개씩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지금으로서는 체육회의 예상이 크게 빗나가고 있다.
먼저 양궁에서는 금2, 은1, 동2 획득을 전망했지만 3개 종목을 치른 현재 남녀 단체전 및 혼성전 모두에서 금메달을 휩쓸고 있다. 이미 체육회의 예상 수치를 뛰어넘은 양궁이다. 여기에 양궁은 30일부터 시작되는 남녀 개인전에서도 싹쓸이를 노리고 있다.
태권도는 종주국으로서 크게 망신을 당하는 중이다. 이대훈을 비롯한 세계적인 랭커들이 대거 출전했지만 아직 금메달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한국 태권도는 24일 열린 남자 58kg급에서 장준이 동메달을 따냈을 뿐 나머지 세 선수들이 모두 메달권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제 마지막 4일차인 27일 인교돈(80kg 이상)과 이다빈(67kg 이상)에게 기대를 걸어야 한다. 인교돈은 세계 랭킹 2위, 이다빈 역시 랭킹 5위로 상위 시드를 부여받았다.
새로운 효자 종목으로 급부상한 펜싱도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사브르 세계 랭킹 1위인 오상욱은 지난 24일 아쉽게 8강서 탈락했고 에페의 박상영도 대회 2연패를 놓치고 말았다. 금1, 은1, 동1이 전망됐던 펜싱은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김정환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곧 시작될 단체전에서 마지막 기회를 살려야 한다.
물론 체육회의 전망이 매우 신중하게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실제로 대표팀은 매번 올림픽을 치를 때마다 체육회의 예상보다 훨씬 웃도는 성적을 냈다.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할 메달의 주인공은 누구일지 기대감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