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정경심 동양대 교수 부부의 '자녀 입시비리' 혐의 재판에서 딸 조민씨의 고교시절 친구 2명이 서울대 학술대회에서 조씨를 본 기억이 없다고 재차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마성영 김상연 장용범 부장판사)는 23일 조 전 장관 부부의 입시비리 혐의 공판을 열고 조씨의 고교시절 친구 박모씨와 장모씨의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박씨와 장씨는 조씨와 함께 2009년 5월 1일부터 15일까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세미나 관련 인턴활동을 했다는 확인서를 받았다. 장씨는 조씨의 한영외고 동창이며, 박씨는 대원외고에 재학했지만 어릴 때부터 조 전 장관 부모와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오전 증인신문에서 박씨에게 '검찰 조사를 받으며 세미나 참석 당시 조민을 만나지도 않았고 본적도 없다고 진술한 것이 맞는지' '세미나 당일 조민을 본 기억이 없는지' 등을 물었고 박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검찰은 오후에 진행된 증인신문에서 장씨에게 "조씨를 세미나 현장에서 본 기억이 있냐"고 물었고 장씨는 "전혀 없다"고 답했다.
장씨는 "민이가 왔을 수도 있고 안 왔을 수도 있다"며 "왔었다면 인사를 했을텐데 그런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또 검찰이 '한영외고에서 혼자 세미나에 참석했다고 진술한 게 맞냐'는고 묻자 장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다만 세미나 동영상 속에 나오는 여학생, 남학생이 조씨와 장씨가 맞냐는 검찰의 질문에 "나인지는 모르겠다. 기억에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은2013년 6월 딸이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 지원할 때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확인서 등을 허위로 발급·제출한 혐의를 받는다.
조 전 장관 측은 조민씨가 2009년 5월 공익인권법센터가 주최한 '동북아시아의 사형제도'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하는 등 제대로 된 인턴활동을 마쳐 확인서를 발급받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