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한 금융회사에 근무하던 고위 임원이 축제와 대중교통 등에서 여성에게 ‘정액 테러’와 추행을 하는 등 성범죄를 저질러 직장에서 해고됐다.
21일(현지 시간) 데일리 스타 등 외신에 따르면 금융 서비스 및 보험 회사에서 고위 임원으로 근무하던 무함마드 빌랄 칸(40)이 최근 멜버른 치안 법원에서 3건의 성폭행과 1건의 성추행 혐의를 인정했다.
칸은 2015년 2월 호주서 개최된 ‘세인트 킬다’ 축제에서 처음으로 성범죄를 저질렀다. 당시 축제를 즐기던 한 젊은 여성은 “갑자기 등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껴 뒤돌자 칸이 바지 단추를 잠그는 것을 봤다”면서 그가 자신의 상의와 바지에 사정했다고 진술했다.
그로부터 2년 뒤인 2017년 2월, 칸은 멜버른의 한 병원으로 향하는 지하철에서 또 다른 여성의 다리를 만진 뒤 원피스에 정액 테러를 가했다.
2018년 3월에는 멜버른 브런즈윅 축제에 참석해 여성에게 정액 테러를 했고, 2019년 10월에는 칼튼 클럽에서 한 여성의 엉덩이를 움켜쥐고 다리를 만지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됐다.
지난 20일 법정에 출두한 칸의 변호사는 그가 회사에서 해고됐다는 사실을 전했다. 이어 그는 이전까지 연간 8만 8,000파운드(한화 약 1억3,800만 원)를 받는 고위직 직원이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22일 칸은 부인과 두 자녀와 함께 법정에 출석했다. 칸의 아내는 “남편은 열심히 일해왔고 가정에 충실한 아버지이자 남편”이라고 호소했다. 그의 변호사는 “칸은 직장에서 해고된 후 가장으로서 엄청난 스트레스와 괴로움을 느끼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판사는 “칸이 범죄 관련 치료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조건으로 사회 교정 명령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히며 오는 27일 형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