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오거돈·경남 김경수 중도 낙마…울산 송철호 재판 중
뿌리째 흔들리는 민주당 PK…대선 코앞 초대형 악재 직면
PK 출신 유력 대권주자 부재·PK 40석 중 민주당 달랑 7석
부울경 메가시티·가덕신공항 등 주요 현안 사업 차질 우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PK(부산·울산·경남) 표심 확보 전략에 '빨간불'이 켜졌다.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핵심인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1일 '드루킹 댓글 조작'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유죄 확정판결을 받으며 PK 구심점이 사라지면서다. 징역 2년형이 확정된 김 지사는 지사직을 잃게 됐다. 'PK 민심 못 잡으면 대권도 없다'는 말이 정설로 통할 정도로, PK는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톡톡히 해온 만큼, PK 표심을 잡기 위한 민주당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김 지사의 유죄 판결은 당 대선 예비후보들 각자의 유불리 문제를 넘어 정권재창출을 해야 하는 당 입장에서 상당한 타격을 입은 것"이라며 "(민주당 소속이었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모두 불미스러운 일로 중도 퇴진한 데 이어 김 지사마저 유죄 판결을 받고 직을 잃게 됐으니, 국민들이 민주당을 어떻게 바라볼까 걱정"이라고 했다.
특히 PK는 보수세가 강한 지역인데다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소속 부산·경남 광역단체장을 잃게 됐으니, 민주당은 전략적 측면에서 상당한 손실을 입게 된 셈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청와대 하명수사 및 선거 개입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또 지난 19대 대선 땐 민주당에 PK 출신의 유력 대선주자 문재인 후보가 존재했지만, 이번 20대 대선 민주당 예비후보들 중에선 PK 출신 유력 대선 후보가 부재하는 만큼, 민주당의 PK 표심 잡기 전략 마련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PK 출신이 아니다. 이 지사는 경북, 이 전 대표는 전남 출신이다. 경남도지사를 지내고 경남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두관 의원이 열심히 뛰고 있지만, 여전히 1% 안팎의 저조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국민의힘에 비해 민주당은 '실탄'도 현저히 적다. 민주당은 지난 4·15 총선에서 PK 지역 40석 중 7석을 얻는 것에 그쳤다.
김 지사가 지사직을 잃으면서 경남도는 하병필 행정부지사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PK가 공동으로 추진해 온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과 가덕도 신공항 건설 등 주요 현안 사업들이 차질을 빚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