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산업자 진술에 5월 초 이동훈 등 관련자 4명 동시 입건…6월 10일 尹대변인 임명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 김모씨(43)의 금품제공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을 지난 5월 초 입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위원은 자신의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여권의 공작"이라고 주장했지만, 윤 전 총장의 대변인으로 임명된 6월10일 전에 이미 입건된 것이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이 전 위원, 엄성섭 TV조선 앵커, A 부부장검사, B 총경을 지난 5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동시에 입건했다고 밝혔다.
올해 초 '100억원 대 조직폭력 사기단' 범죄첩보를 입수해 수사 중이던 경찰은 지난 4월 2일 김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김씨는 송치 하루 전 수사담당 경찰을 상대로 주요 인사들에게 금품을 전달한 사실을 털어놨으며, 경찰은 보강 조사를 벌인 뒤 5월 초 4명을 입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전 위원은 지난 13일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서 8시간 가량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피의사실 공표가 윤 총장의 정치 참여 선언일인 6월29일 시작됐다"며 "사건 입건만으로 경찰이 언론 플레이를 한 것은 유례없는 인권유린"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전 위원은 "여권 쪽 인사가 와서 Y를 치고 우리를 도우면 없던 일로 만들어주겠다(고 회유했다)"며 "경찰과도 조율됐다는 식으로 말했다. 저는 안 하겠다, 못 하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자신을 찾아왔다는 여권 인사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현재 김 씨 로비 의혹으로 공여자인 김 씨를 포함해 이 전 위원과 이모 부부장검사(전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 경북 포항 지역 전 경찰서장 배모 총경, 엄성섭 TV조선 앵커, 일간지 및 종합편성채널 기자 등 7명을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