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폭증에 코로나19 진단 검사 대기자 줄이어
시내 약국 돌아보니…여기저기서 진단키트 '품절 대란'
진단키트 제조·판매 제약사 '실적 호재' 기대감 상승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는 양상을 보이자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위한 자가진단키트 구매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일선에서 진단키트를 공급하던 제조 및 유통 제약사들의 매출 및 실적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호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300명 안팎을 기록하자 선별진료소 및 보건소는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기 위한 대기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와 함께 백신 접종이 진행되지 않은 고령층 외 연령대에의 자가진단키트 소비량이 폭발적으로 늘어 주목된다.
이에 약국·병원·온라인에서 진단키트를 판매하던 제조 및 유통 제약사들은 수요에 발 맞춰 공급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아울러 대웅제약도 3분기 진단키트 국내 공급을 예고하며 국내 진단키트 시장이 다시 활황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일선 약국선 자가검사키트 '품절'…4차 대유행에 진단키트 '구매 행렬'
일선 약국에선 4차 대유행으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판매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다수의 약국은 최근 진단키트 수요 증가로 발주량을 늘렸다고 밝혔다. 일부 약국에선 진단키트가 이미 품절된 상태였다.
서울 강동구 A약국 관계자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수요량이 이번 주 들어 갑자기 늘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될 때부터 찾는 분들이 늘었다”며 “코로나 검사를 받으러 가면 검사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돼, 임시방편으로 찾는 분들이 많다. 특히 직장인들은 보건소에서 하루 종일 기다리기 어려운 상황이라 수요가 많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구 B약국 관계자도 “이번 주부터 코로나19 진단키트가 불티나게 팔린다. 저번 주까지만 해도 거의 안 팔려서 반품해야 하나 싶었는데 최근 발주량을 두 배 가까이 늘렸다”며 “현재는 품절 상태다. 백신을 맞은 어르신들 외에 젊은 층에서 진단키트를 더 많이 찾는다”고 밝혔다.
서울 서초구 C약국 관계자 역시 “자가진단키트 발매가 시작된 후 얼마 전까진 판매량이 소강상태였는데, 요즘 들어 다시 수요량이 늘었다”며 “시내에 있는 약국일수록 진단키트 품귀현상이 두드러지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자가진단키트 제조·유통 제약사…“수요량 맞춰 공급량 늘릴 것”
코로나19 4차 대유행 우려에 진단키트주는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코로나 백신 접종자가 늘면서 진단키트주의 상승 동력은 잃어가는 듯 보였으나 최근 들어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늘어난 진단키트 수요에 따라 진단키트 제조 및 유통 제약사들은 기존 파이프라인과 캐쉬카우와 함께 진단키트 판매량에 따른 매출 실적 호재 기대감을 드러냈다.
셀트리온은 휴마시스와 자가진단키트와 항원·항체검사(PCR)가 가능한 진단키트를 판매 중이다. 지난 5월부터 ‘디아트러스트 코로나19 항원 홈 테스트(Celltrion DiaTrustTM COVID-19 Ag Home Test)’의 모델 추가를 완료하고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4차 대유행으로 인해 약국과 온라인에 유통하고 있는 자가진단키트 주문량이 폭증한 것으로 조사된다”며 “급증한 진단키트 수요에 맞춰 공급량을 늘릴 계획이다. 셀트리온 실적은 주로 바이오시밀러가 차지하지만 진단키트 판매 실적도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스탠다드 큐 코비드19 Ag 홈테스트’를 약국 등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확진자가 1000명대에 진입한 시점부터 자사의 자가검사키트의 주문량이 4~5배 증가했다. 지난 5월과 6월 등과 대비해도 약국가의 주문량이 최대 10배가량 증가했다”며 “회사는 수요량에 맞춰 공급을 늘릴 계획이 있다.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웅제약도 국내 자가진단키트 시장 입성을 앞두고 있다. 지난 7일 대웅제약은 켈스와 코로나19 신속항원 진단키트 ‘올체크 코로나 항원검사 키트’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민감도 92.11%, 특이도 99.52%의 성능을 갖췄으며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도 판별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사측은 현재 식약처 허가단계에 있으며 올해 3분기엔 국내 판매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국내 판매 시기를 정확히 특정할 수는 없으나 3분기엔 국내 공급이 예상된다”며 “진단키트 판매가 이뤄지면 현 수요량에 힘입어 매출에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식약처 허가가 나는 대로 국내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