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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이재명 저격수' 김영환과 만찬…金 "어떻게든 돕고 싶다"


입력 2021.07.09 02:02 수정 2021.07.08 22:07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식사정치' 尹, 이재명 저격수 金과

尹 "오래 전부터 뵙고 말씀 들으려"

金 "尹 권력과 싸워온 과정 존경해"

저서 선물도…"대통령 될 분 드리려"

김영환 전 국회의원(왼쪽)이8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만찬 전 자신이 쓴 책자를 선물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최근 정치권 인사들과 '식사정치'를 가동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근 '이재명 저격수'로 화제가 된 김영환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과 만나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며 덕담을 주고받았다.


윤 전 총장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한정식집에서 김 전 의원과 만나 "김 전 의원님은 인문학적이며 균형잡힌 정무적 감각을 가지고 있어 평소부터 많이 존경했다"며 "오래 전부터 뵙고 말씀을 듣고 배우기 위해 계획했던 것이고, 오늘 다행히 김 전 의원이 시간을 내주셔서 자리가 됐다"고 언급했다.


김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바쁜 가운데 저 같이 부족한 사람을 초대해주셔서 굉장히 고맙게 생각한다"며 "살아있는 권력과 싸우는 과정에서 제가 굉장히 존경했고, 지금 야권 통합과 정권교체에 있어 가장 소중한 분인데 어떻게든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 자리에 왔다. 말씀 잘 듣고 잘 모실 것"이라 화답했다.


치과 의사 출신인 김 전 의원의 치과가 이날 식사를 함께 한 식당이 위치한 북촌에 위치한 사실이 화두로 오르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오래 전부터 이 길을 되게 좋아했는 데, '이해박는 집'이라는 간판을 보고 어느 치과의사님인지 몰라도 굉장히 감각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김 전 의원의 치과인 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북촌이라는 곳이 조선 500년의 역사가 있고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있는 곳이기 때문에 젊은 분들도 오시는데 윤 전 총장이 방문한 계기를 삼아 좋은 일이 있지 않겠나"라며 "제 병원 100미터 뒤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본인의 저서인 '나라를 살리는 10가지 생각창고'와 'KDI가 보는 한국경제의 미래'라는 책을 윤 전 총장에게 선물하며 "나중에 대통령이 되실 분이 있으면 드리려고 했다"며 "제가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을 할 때 전세계를 돌며 나라를 살리는 생각을 참고하는 책을 만들었다. 또 우리 경제를 살리고 미래를 여는 대통령이 되시면 좋겠어서 책을 드린 것"이라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김 전 의원이 쓰신 글이나 말씀을 보면 정말 영감을 받는다"며 "제가 부족하지만 생각이 한 번씩 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잘 읽을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두 시간 가량 이어진 식사를 마치고 나온 뒤 윤 전 총장은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과 만나 "오늘 김 전 의원의 오랜 정치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귀한 말씀을 많이 듣고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오늘 윤 전 총장을 처음 뵈었는데 굉장히 박학다식하고 제가 모르던 여러 지식과 역사적 사실을 들려줘서 많이 배웠다"며 "어떻게든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이 통합되고 윤 전 총장이 선두에 서서 정권교체를 할 수 있으며 좋겠다 말씀 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윤 전 총장에게 하나 부탁드린 것은 오래 정치를 하면서 보니 정치인들이 자기의 머리로 생각하고 결정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어 특정 집단이나 대중에 끌려다니는 일이 많았는데, 지도자는 어떤 때는 대중을 끌고 갈 수 있는 힘을 가져가야 한다고 했다"고 발언했다.


김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대해 "결정은 스스로 하고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전 의원은 "제가 따라 배웠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중들보다 반발자국 앞서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말했는데 그런 면에서 윤 전 총장도 그렇게 하시면 좋겠다고 제안드렸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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