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와 혼용되던 시점이라 사용했다…돌 던지면 받아들이고 내로남불 비판도 수용"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표현한 데 대해 1년여 만에 사과했다.
조 교육감은 6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당시 '피해자'와 '피해 호소인'을 혼용했던 부분에 대해 상처가 있었다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7월 한 신문에 '늘 부끄러움 안겨주던 40년 친구 박원순을 기억한다'는 제목의 추모 기고문을 통해 "나는 오랜 벗이자, 40년을 같이해온 동지로서, 형언할 수 없는 마음으로 모든 정념을 다해 내 친구를 애도한다"며 "부디 이 절절한 애도가 피해 호소인에 대한 비난이자 2차 가해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썼다.
당시 박 전 시장의 피해자에 대한 피해 호소인이라는 표현이 2차 가해에 해당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4ㆍ7 보궐선거 과정에서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지칭했던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진선미, 고민정 의원은 사과를 한 뒤 박영선 전 후보 선거캠프에서 사퇴한 바 있다. 박 전 후보는 직접 공개 사과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간 조 교육감은 피해자를 지칭하는데 피해 호소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데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았다. 조 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추도사를 쓴 것은 (피해자의) 기자회견 전"이라며 "기자회견 전에는 '피해 호소인'과 '피해자'라는 표현이 혼용됐다. 추도사에 '피해자'라는 말도 썼다"고 해명했다.
그는 "기자회견 전에 두 표현이 혼용되던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 부분에 대해 지적을 받아 추도사를 수정했고 이 자리에서도 필요하다면 피해자에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자 한다"며 "(오세훈) 새 시장 취임 이후 새로운 자리로 가서 일하는 걸로 아는데, 정상적인 활동 하시길 바란다"고 사과했다.
조 교육감은 이와 함께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폐지를 추진하면서 두 아들을 외국어고에 보내 이중적이라는 비판을 받는 데 대해 "개인적 차원에서 부족하지만 널리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자사고 폐지를 주장하면서 자녀들이 외고에 다닌 것에 대해 '내로남불'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한다"며 "그런 자세로 나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고 있고, 그렇게 완벽하지 않은 존재로서의 조희연 교육감이 자사고 개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조 교육감은 "자녀를 자사고에 보내는 학부모 마음도 이해하고 비판도 듣고 돌을 던진다면 죄송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그러나 자사고·외고의 일반고 전환은 서울 시민이 저를 선택할 때 부여한 소명이고, 이 소명을 수행하는 점에 있어서 개인적 차원의 부족에도 널리 이해해주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