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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은 중국의 홍콩"…북한, 또 중국 편들었다


입력 2021.07.06 11:23 수정 2021.07.06 14:26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빈과일보 폐간은 정당한 조치"

"홍콩에 대한 결정권, 中에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자료사진) ⓒ신화/뉴시스

홍콩 민주화 운동을 지지했던 홍콩언론 빈과일보의 폐간과 관련해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우려를 제기하는 가운데 북한이 중국을 옹호하는 입장을 밝혔다.


미중 전략경쟁이 첨예해지는 상황에서 북한이 주요 이슈마다 중국 편을 들고 있어 향후 밀착관계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6일 외교가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전날 조중(북중)민간교류촉진협회 회원 김일철 개인 명의로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놨다.


북한 외무성은 홍콩경찰의 빈과일보 자산 동결 및 주요 인사 체포소식을 전하며 "지난 시기 홍콩에서 민심을 어지럽히며 무분별한 난동을 부추기는데 앞장섰던 빈과일보가 폐간 되고 말았다"고 전했다.


앞서 홍콩경찰 내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담당부서인 국가안전처는 지난달 17일 빈과일보 사옥을 압수수색하고 자산을 동결한 바 있다.


홍콩경찰은 사주·편집국장 등 고위 인사들을 체포해 기소하며, 지난 2019년부터 빈과일보가 보도한 30여건의 기사가 홍콩보안법에 명시된 '외세와의 결탁'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빈과일보는 홍콩 당국의 거센 압박에 결국 지난달 24일자를 끝으로 폐간했다.


북한 외무성은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지 결코 서방나라들의 홍콩이 아니며 홍콩문제에 대한 결정권은 전적으로 중국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홍콩특별행정구정부가 공정한 법에 따라 국가의 안전과 홍콩의 번영, 발전 이익을 수호하기 위하여 취하는 모든 조치들을 적극 지지한다"며 "이번에 홍콩특별행정구정부가 국가의 안전을 해친 혐의가 있는 개별적인 공사에 취한 행동은 철저히 법에 근거하여 범죄를 타격하고 법치 및 사회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정당한 조치"라고 밝혔다.


아울러 외무성은 "서방나라들의 일부 정객들은 빈과일보의 폐간 문제를 '언론의 자유에 대한 탄압'으로 오도하며 홍콩의 민주주의가 또 한 번 침해당했다느니, 홍콩이 암흑시대에 빠져들었다느니 하며 법석소동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방나라들이 홍콩문제에 계속 간섭하는 이면에는 국가안전수호를 위한 홍콩특별행정구의 법률제도 및 집행체계 수립을 방해하여 중국의 정치적 안정과 사회적 단결을 파괴하려는 흉심이 깔려있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빈과일보 폐간과 관련해 직접 언급한 '언론의 자유 침해' 주장에 반박하며 중국을 거들고 나선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빈과일보 폐간 당일 발표한 성명에서 "보도는 범죄가 아니다"며 "홍콩 주민들은 언론의 자유에 대한 권리가 있다. 중국은 기본적 자유를 부정하고 홍콩의 자치권과 민주적 제도를 공격하고 있다. 미국은 홍콩 주민들을 흔들림 없이 지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24일 새벽 홍콩의 한 신문 판매대에서 시민들이 반중 매체 '빈과일보'의 마지막 호를 사고 있다. ⓒAP/뉴시스
"北中 인민 운명, 뗄 수 없는 관계"
우호조약 60주년…밀착행보 강화 전망


북한과 중국의 밀착행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중 3주년 등 주요 계기를 통해 더욱 눈에 띄는 양상이다.


앞서 외무성은 지난달 26일 '사회주의를 핵으로 하여 공고발전 되고 있는 조중친선'이라는 글에서 3년 전 시 주석의 방북 등을 언급하며 "국제 및 지역정세에서 심각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환경 속에서도 두 당, 두 나라 수뇌분들께서는 친서와 축전을 교환하시면서 전략적 의사소통을 긴밀히 하시였으며 조중 친선관계가 새로운 높은 단계로 계속 힘 있게 전진하도록 인도하시었다"고 평가했다.


'국제 및 지역정세의 심각한 변화'를 언급하며 미중 전략경쟁 속에서 북중이 전략적으로 긴밀히 소통하며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는 점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오는 11일 북중우호협력조약 체결 60주년을 맞는 만큼, 고위급 교류 등을 통해 북중이 더욱 밀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외무성은 "세월은 흐르고 많은 것이 변하였지만 조중 두 나라 인민의 운명이 서로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는 진리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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