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주담대 잔액도 안정세
이달부터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한도 규제가 적용됐지만, 5대은행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6월 가계·신용대출 잔액 급증은 없었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상시 가계대출 관리로 대출 ‘막차’ 수요가 적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은행의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689조1072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2996억원(0.22%)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1월(6388억원) 이후 가장 적은 증가폭이다. 평소 가계대출 증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가계대출은 그간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투자)’ 열풍으로 높은 수준의 변동 폭을 기록해왔다. 지난 4월 SKIET 공모주 청약으로 대출이 급등하면서, 가계대출은 한 달간 9조2266억원(1.35%)이 늘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5월에는 공모주 청약 자금이 상환되고,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정책이 맞물리며 이례적으로 가계대출 잔액이 3조547억원 감소했다.
신용 대출 역시 증가세가 미미했다. 지난달 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139조294억원으로 5383억원(0.39%) 증가했다. 신용대출은 4월 폭등했다가 5월 급감했고 6월 안정세를 되찾았다.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485조7600억원으로 6518억원(0.13%) 늘었다. 증가율은 전월(0.26%)보다 절반으로 감소했다.
당초 은행권에서는 DSR 규제 적용을 한 달 앞두고, 6월 가계대출 증가분에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그러나 소폭 증가하며 예상을 빗겨나갔다.
은행 관계자는 “DSR규제가 지난 4월부터 이미 예고된 만큼, 대출을 받을 사람은 이미 다 받은것으로 보여진다”며 “지속되는 가계대출 규제까지 맞물리면서 수요가 예전보다 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은행들은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주문에 따라 우대금리 및 대출 한도를 줄이는 등 대출 문턱을 높여왔다.
한편 지난달 요구불 예금과 MMDA는 모두 전월대비 증가했다. 요구불 예금 잔액은 8조8757억원(1.38%) 증가한 650조4190억원을 기록했다. MMDA는 116조8060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1758억원(5.5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