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의도로 폭언한 것 아니었다" 주장…업주 부부 "합의 없다", 후원금 기부
경기 도 양주시 옥정신도시의 한 고깃집에서 음식을 먹은 뒤 업주 부부에게 행패를 부렸던 목사 모녀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 받았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모욕 등의 혐의로 목사 모녀를 소환해 사건경위 등을 조사했다. 앞서 경찰은 고소인 자격으로 고깃집 업주 부부를 불러 조사했다.
업주 부부는 "주변에서 '이쯤되면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냐'며 합의를 권하지만 우리 부부는 합의 안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조사에서 목사 모녀는 CCTV영상에 포착된 행동, 녹취록의 발언 등을 인정했지만 갑질 의도로 폭언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보강조사한 뒤 검찰에 송치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들 모녀의 행위는 지난달 29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올라온 '음식 다 먹고 나간 다음 환불해달라고 협박하는 목사 황당합니다'란 글을 통해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해당 고깃집에서 식사를 한 뒤 계산을 하면서 "불쾌하다"는 이유로 환불을 요구하며 욕설을 했고, 이 모습은 CCTV에 그대로 찍혔다.
모녀는 해당 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뒤 카운터에 찾아와 불만을 제기했다. 코로나19상황에 자신의 옆 테이블에 다른 노인 손님들이 앉았다는 이유였다. 업주는 사과하며 "저희가 그 자리에 앉힌 게 아니라, 단골손님이라 익숙한 자리에 앉은 것 같다"고 설명했지만, 이들은 식당을 떠난 뒤에도 전화를 걸어 거듭 환불을 요구하며 욕설을 계속했다.
이들은 업주 부부가 왜 욕을 하느냐고 반발하자 "내가 언제 욕했냐. 말을 했지. 야, 너 서방 바꿔. 너 과부야? 너 사장 맞아? 바꿔. 너 죄송하다고 이게 세상 일이 끝나는 게 아냐. 고깃값 다시 부쳐"라며 폭언했고, 아울러 어긴 적도 없는 방역수칙을 언급하며 "방역수칙 어겼다고 찌르면 300만원인 거 몰라? 내가 협박하면 어때, 네까짓 게 뭐라고? X가지 없는 X!"라며 협박했다.
한편, 목사 모녀 손님의 갑질로 피해를 입어 잠정 휴업을 결정한 고깃집 업주 부부는 누리꾼들로부터 받은 후원금을 인근 장애인복지관에 기부한 것으로 26일 전해졌다.